스물여섯 청년 농부는 오롯이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농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대추, 참깨, 양파 등의 농사를 시작했다. 자신의 감성과 철학을 농업에 집중하여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오로시 농원의 대표 이해강 청년 농부이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인재육성팀 이선행 농촌지도사는 “농기계팀에 근무할 때 만났는데, 항상 긍정적인 밝은 청년농업인이다. 한 가지라도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에 늘 감동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 요식업 꿈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9시 뉴스를 즐겨봤는데, 대학 졸업 후에도 취직이 어렵다는 불안한 이야기만 듣게 된 거죠. 대학까지 졸업하려면 학비 등을 계산해 보니 1억원이 넘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부모님께 대학 대신 창업하겠다고 말했어요.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허락해 주셨죠. 아르바이트하면서 나만의 요리에 집중했고 군대 가기 전에 3,000만 원을 모았을 정도로 요리에 전부를 걸었습니다.”
이해강 대표는 “군대 제대 후 창업하려고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맞아 ‘괜찮겠지’ 위로하며 기다리는 동안 코로나 시기는 지속됐다. 마침 부모님의 지인께서 대추 농사를 도와달라고 해서 일하게 됐다. 바로 그 대추 농사가 농업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추가 주렁주렁 열렸을 때, 수확할 때 굉장히 힐링 됐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막상 대추 농사를 도와드렸는데 대추 수확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오히려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록 요식업과 병행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농기계 임대 덕분에 농업기술센터 알게 됐다
“제가 농기계가 없다 보니 농업기술센터에서 필요한 농기계를 임대하러 갔죠. 그곳에서 이선행 주무관께서 농기계 사용방법뿐 아니라 다양한 농업정보, 4-H, 농업교육, 지원사업 등을 알려주셨죠. 제가 농사짓고 있는 작목에 대해 소통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면 항상 무엇인가 도움을 주려는 모습에 농업기술센터 가는 날도 기분 좋은 날이 됐어요.”
이해강 대표는 “농기계 임대만 할 줄 알았지, 농업인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는 줄 몰랐다. 특히 청년들이 소통하는 청년4-H연합회 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아무튼 농기계 교육도 무조건 주입식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운동 프로그램도 병행하여 교육을 받다 보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는 대추, 양파, 참깨 등 농업경영체로 성장하고 있는 이해강 청년농부. 다음 호에서 <이해강 청년농업인의 농사이야기 2>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