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령이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몇 설들이 있다. 제일 일반적인 설은 그령Eragrostis ferruginea과 비슷하지만 억세고 커다랗기 때문에, 그령을 암컷 그령에 대비하여 ‘수컷+그령’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낭미초狼尾草라고 불리며 그 뜻은 ‘늑대 꼬리 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구미근초狗尾根草, 우리말로 굳이 풀어 쓰자면, ‘개꼬리뿌리풀’ 정도로 할 수 있다. 강아지풀을 뻥튀기 해놓은 듯한 이삭을 보면 어쩌면 강아지풀의 형님격의 이름인 ‘개꼬리풀’이 더 친숙하고 과학적인 것 같다. 수크령은 억새처럼 다년생이다. 씨앗으로 번식할 수도 있지만, 땅 속의 뿌리줄기로 번식할 수 있다. 그래서 군락을 이루기 힘들지만,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제거하기 힘들다. 의외로 산속이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찾기 힘들며, 사람이나 동물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길의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다. 수크령의 줄기와 잎은 억새처럼 매우 질기다. 수크령의 이삭을 꺾다가 잎에 쓸리거나 베일 수 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농경지 내부로의 침입은 거의 없고 논둑이나 길의 가장자리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할 잡초는 아니다. 제거해야 할 경우에는
애기땅빈대의 이름은 ‘작은 땅빈대’라는 의미이다. 땅빈대(학명 : Euphorbia humifusa)는 자생 잡초로, 식물체가 땅에 깔리며, 잎이나 씨앗이 빈대처럼 작아서 땅빈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크기뿐만 아니라, 검은 점의 유무로도 구분할 수 있다. 애기땅빈대는 타원형 잎의 중앙에 검은 점이 있지만, 땅빈대는 없다. 이름이 비슷한 많은 외래잡초들이 그러하듯, 애기땅빈대는 아주 쉽게 볼 수 있지만 땅빈대는 보기가 매우 힘들다. 애기땅빈대는 색감이나 모양이 쇠비름과 매우 흡사하다. 줄기는 짙은 자주색이지만, 쇠비름보다 얇고,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쇠비름과 구분된다. 긴 타원형의 잎은 진한 초록색으로 쇠비름과 비슷하지만, 얇고 잎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톱니가 있으며, 잎 중앙에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이 쇠비름과 다른 점이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9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괭이밥의 잎은 3장이 한 세트이다. 전문용어로 ‘3복엽’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클로버인 토끼풀도 3복엽이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토끼풀에 비해 괭이밥은 덩치도 작고,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과수원 같은 곳이 아닌 이상, 동시에 두 잡초가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괭이밥은 노란색 작은 꽃이 피지만, 토끼풀은 사탕만한 흰 꽃이 피기 때문에 꽃의 색깔이나 크기로 구별할 수 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지칭개(학명 : Hemistepta lyrate)는 국화과 한두해살이풀이며,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 자생이며,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아주 예전에 귀화한 식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나 만주 일대가 원산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유추해본다. ‘지칭개’라는 이름이 우리말에서 기원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거의 없으나, 그 어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들이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개’는 엉겅퀴를 의미하는 한자 계葪에서 왔고, ‘지칭’은 우리 말 ‘지치다’에서 와서 ‘지친 것처럼 약하고, 가시도 없고, 약효도 적은 엉겅퀴’라는 설이다. 많은 우리나라 잡초 이름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식이름을 번역한 형태로 바뀌거나 그 형태가 사라진 것을 볼 때, 고고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칭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잎이나 꽃이 엉겅퀴와 아주 닮아 있다. 잎은 여느 국화과 잡초와 같이 로제트형으로 난다. 유묘 때에는 잎의 양쪽에 결각이 없는 모양이지만, 나중에는 결각이 깊게 생겨 울퉁불퉁한 모양이 된다. 아까시나무처럼 여러 장의 잎이 모여 하나의 잎을 이루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의 잎이 깊게 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털별꽃아재비는 습지를 좋아하며,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도심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쓰레기장에서 처음 발견했다는 일화처럼, 혹독한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는 잡초이다. 심지어는 논 가장자리에서도 자라기도 한다. 농경지에서는, 여름작물 재배지에서도 종종 발견되기도 하지만, 속속이풀과 비슷하게 배추나 무같이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부 지방의 마늘이나 양파 같은 동계작물 재배지에도 많이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온도가 올라가 동계작물 재배지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털별꽃아재비와 같은 잡초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털별꽃아재비는별꽃아재비와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심지어 별꽃아재비에도 털이 있기 때문에 털의 유무 만으로는 둘 잡초를 구분할 수 없다.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꽃을 비교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쉽다. 두 잡초 모두 통꽃(통상화, 꽃의 중앙)은 진한 노란색이고, 혀꽃(설상화,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흰색으로 공룡발자국 같은 튤립 모양으로, 5장이 드문드문 나 있다. 털별꽃아재비는별꽃아재비에 비해 통꽃이 작은 편이고, 혀꽃이 절대적으로 크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1월
억새는 화본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고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씨앗으로도 번식할 수 있지만, 주로 뿌리줄기(근경, rhizome)로 번식한다. 키는 1~2m로 다양하지만, 3m가 넘는 억새도 있다. 큰 키와 뿌리줄기를 통한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버드나무와 함께 2세대 바이오 에너지작물로 인정받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강하고, 뿌리를 넓게 뻗기 때문에, 도로나 제방의 유실을 막기 위해 억새를 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억새는 크게 물억새(학명: Miscanthussacchariflorus)와 참억새(학명: Miscanthussinensis)로 나눌 수 있다. 물억새는 이름처럼 주로 강가나 저수지 주변과 같은 물이 많은 곳에 많이 난다. 뿌리줄기는 대나무 뿌리처럼 생겼으며, 뿌리줄기의 끝과 마디에서 붉은 눈(bud)이 나고 줄기와 잎이 된다. 물억새의 뿌리줄기는 땅속에서 뱀처럼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조그만 군락을 이룬다. 물억새의 줄기는 참억새에 비해 얇고 단단하다. 꽃이 피고 나면 줄기와 잎은 붉은빛이 도는 갈색으로 변한다. 아래쪽의 잎은 떨어져서 줄기 중간에만 잎이 있다. 참억새는 주로 산이나 들에 많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산소에도 많이 나
갈대(학명: Phragmitescommunis)는 화본과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강가나 저수지와 같이 습하고 물이 많은 곳에 많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순천만은 갈대밭으로 매우 유명하다. 꽃을 피운 갈대는 2m를 넘는 것이 보통이고, 환경에 따라 크게는 4m를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억새와 같이 씨앗으로 번식할 수 있지만, 주로 뿌리줄기로 확산한다. 갈대의 뿌리줄기는 물억새처럼 옆으로 가기도 하지만, 땅속 아래쪽으로 가기도 한다. 게다가 여러해살이풀이라 제초제로 완벽하게 죽이기는 힘든 일이다. 묵논에 발생한 갈대를 없애기 위해 포클레인까지 와서 제거했어도 이듬해에 또 올라오는 것을 보며 대단한 생명력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농경지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가을갈이 만으로도 충분히 확산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뿌리줄기가 약하다. 갈대의 뿌리줄기는 억새와 달리 빨대처럼 줄기 중앙이 비어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11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