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산업을 지켜나가는 영농현장은 행정직이나 연구직, 지도직이 따로 없고,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나도 본지 팜앤마켓매거진도 그 영농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영농현장을 함께 뛰었던 농촌지도직은 누가 뭐라해도 경험 경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영농현장에서 만났던 농촌지도직이 퇴직하는 모습을 볼 때는 여전히 아쉽고, 때론 운 좋게도 젊은 세대의 공무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본지本誌와 소통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할 때도 있다. 농업연구사와 농촌지도사들이 때론 청년농업인이나 소농의 목표를 도와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거나 더 긍정적으로 농업농촌을 대하는 자세를 볼 때,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할 때가 종종 있다. 제57회 잡지의 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팜앤마켓매거진 최서임 대표인 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으로 문체부 장관을 받으면서, 나는 올해 열두 달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존의 가치를 얼마큼 했을까? 생각하게 됐다. 학연, 혈연, 지연 등 어떤 것도 없어, 본지 <팜앤마켓매거진>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있어 항상 좋은 순간만 있지는 않았지만, 영농현장에서 함께 있었다는 끈끈한 신뢰
매년 수입 과실의 국내 시장 점유율 증가와 유통 인프라로 국내 과실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 과실전국공동브랜드 ‘썬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플랫폼 역할과 협업”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난립한 브랜드에서 전국공동브랜드로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 과수산업은 더딜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과수농협연합회의 장점을 잘 살려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도 필요하며, 우리 과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공동체적 사명감이 필요하다. 국내 과수산업의 경쟁력은 한 단체만의 노력으로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수농협연합회원과 농업인 그리고 정부, 연구기관 모두 주체가 되어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더 늦기 전에 각자의 브랜드에서 과실전국공동브랜드로 협업을 시작해야 한다. 본지는 <창간 7주년 기획기사>로 ‘썬플러스 과실전국공동브랜드 활성화 방안’이 무엇인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연순 전무, (사)농식품유통연구원 양동선 박사와 함께 되짚어 보았다. 농식품부는 DDA/FTA 등으로 과실시장 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다국적 과실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난 2007년 과실공동브랜드 육성지원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 전국공동브랜드는 과수
수원지구원예농협이 새롭게 단장했다. 굉장히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조합과 조합원들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농협 존재의 가치는 농업인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농업인이 존재함으로써 농협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만큼 농협의 목표 역시 농업인 소득 증대와 권익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용학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지난 2018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토대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권익 향상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 농협의 비전은 “농업인의 꿈드림(DREAM) 비상하는 선도농협!”이다. 농업인의 꿈은 농가 소득 증대와 권익 향상이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농협은 비상하는 선도농협으로 자리매김하여 농업인의 동반자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임직원들의 의지이며 궁극적인 목표이다. 앞으로도 우리 농협이 농업인과 함께 새롭게 도전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해외수출과 국내 소비 활성화에 앞장 수입농산물의 증가에 따른 폐해는 단지 우리 농협만의 문제는 아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외국 농산물의 수입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농업농촌을 취재하다 보면 새롭게 깨닫거나 발견하면서 감동할 때가 더 많다. 10월에 만난 청년농업인들과 소통은 정말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그들이 농업을 대하는 자세와 형태는 다양했지만, 농업환경이 원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더욱더 집중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우리 청년농업인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각자의 지역에서 책임감과 소속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다. 보은군의 이재형 청년농업인은 관행 사과나무 수형보다 다축형과 팔매트 수형으로 5년 차 사과나무에서 150개 사과를 수확한다. 사과 품질은 향상하고, 수확량은 증가했다. 무엇보다 사과나무 관리 작업의 노동력을 절감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도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타 농업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양평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는 김혜영 청년농업인은 올해 수해 피해를 입었는데도,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양평 친환경농산물 유통채널과 청년농업인 커뮤니티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바나나를 재배하는 안성의 윤태광 청년농업인은 지역의 소상공인과 함께했다. 상품성 있는 바나나는 판매하고, 비규격품의 바나나는 안성 전통시장 내 빵집
2002년 1월 세계 50번째로 UPOV에 가입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주년이 되었다는 것에 채소 종자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UPOV 가입 당시, 국내 육성가 권리 보호, 우수품종 개발 촉진, 인류 공동이익 기여라는 취지를 살려 국내 채소종자산업의 발전과 수출 증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민·관·학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국내 채소종자 내수시장은 한국종자협회 추산 2002년 1,533억 원에서 2021년 3,340억 원으로 약 2.2배 성장하고, 채소종자 수출 역시 2002년 1,877만 달러에서 2021년 5,403만 달러로 약 2.9배 성장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2002년 당시 국내 채소종자산업의 가장 큰 화두는 영세한 기업 규모였습니다.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역시 국내 채소종자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가장 많은 답변이 영세한 기업 규모라고 합니다.그럼 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채소종자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기업의 영세성이라고 할까요? UPOV 가입 이후 정부 차원에서 골든시드 프로젝트라는 국내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
농산물의 가치를 수출농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대량생산이 아니면 불가능했던 수출을 작은 물량이라고 하더라도 수출 가능성 농식품이라면 수출전문가들을 투입하여 컨설팅하며 수출 바이어와 연결하여 끝내는 수출한다. 수출 업체는 수출농업이라는 새로운 경험과 세계시장과의 교류하며 세계관과 자신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 김도익 과장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저희 자원경영과 팀원들은 수출 가능성 있는 농식품에 대해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수출농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수출농업이 많이 위축됐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해외 판촉활동이나 전시회 참가 등 농식품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든지 문의한다면 전남 수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이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 전남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의 내일도 궁금하게 만든다. 수출되게 하는 것, 그것이 보람이죠 “버섯 수출이 어려울 것 같았는데, 지난해 만가닥버섯을 1억 5천만 원 해냈죠. 그 계기로 매월 미국으로 3회 수출하고,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요즘 시대에 나 자신 또한 느리더라도 발맞추어 변하지 않으면 안 됨을 느낀다. 30년이라는 길다면 긴 세월 속에 농사를 지으며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인건비 그리고 비료, 농자재 비용 상승은 어느 때보다 부담이 크다. 어떤 방법으로 경영비를 절감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요즘 드론이나 헬기로 병해충 방제를 한다면 시간, 비용, 약제비 등 모든 면에서 경영비가 절감되고 인력 걱정 없이 적정한 시기에 농약 살포를 할 수 있다고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57세라는 나이, 교육비와 기체 구입에 대한 투자 등 관심만으로 섣불리 도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지난 9월에 시행한 드론 조종자 자격증 1종에 도전했다. 농사일과 일상생활 등 바쁜 시간을 쪼개 교육을 병행하기 버거운 부분도 있었고 사용하는 용어도 익숙지 않았다. 실습 교육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디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성장하는 나 자신이 신기하고 대견하다고 느꼈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았지만 드론 조종자 자격증에 최종 합격했다. 합격이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하여 도전에 대해 다시 생
“올 가을에 밤 세 톨만 드셔 보세요. 속이 따스하게 든든할걸요. 포슬포슬 씹히면서 달콤한 밤의 감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옛말에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동의보감에서도 과일 중에 제일 유익한 것은 밤이라 했듯이 위장과 신장이 허약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밤을 권했다고 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도 튼튼하게 하며, 기운을 돋게 하는 밤은 오랜 우리의 전통 먹거리죠.” 국내 밤 산업을 명작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밤전국협의회 (회장 이경우, 정안농협 조합장). 이경우 밤전국협의회장은 “9월 초부터 10월 중에 수확한 밤은 그냥 오도독 씹어 먹어도 맛있고, 쪄서 먹거나 군밤으로 먹어도 든든한 간식이거나 한 끼 식사 대용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정성을 쏟아 전국의 밤 농가들이 한 톨 한 톨 수확했다. 밤 관련 농협에서는 농업인들과 협업하여 고품질의 밤이 소비자들의 식탁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눈코 뜰 새 없이 현장에서 함께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밤 소비를 많이 해 줄 때 밤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출하 농가들도 보람을 느낀다. 지역
“좋은 품종을 육성‧보급하는 일도 정말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농산물이라도 팔려야 효자가 됩니다.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품종을 개발해야 잘 팔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잘 팔려야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도 높일 수 있고, 시장에서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은 국산 농산물이 좋은 값에 많이 팔릴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업체와 협력해 농가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6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중 국내 육성 품종 농산물을 발굴하여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고 있다. 조 과장은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맛있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선호하는데, 국내 육성 품종 농산물이 백화점 고객들이 찾는 바로 그런 상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맵시황’ 양파, ‘홍산’ 마늘, ‘남초’ 고추, ‘설홍’ 복숭아 등이 백화점 소비자를 찾아갔는데, 적극적인 판매 행사에 힘입어 백화점의 채소와 과일 매출도 껑충 뛰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도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세븐과는
그간 여러 방식으로 지역마다 도시농업(치유농업)과 소비자들이 만났다. 맛보기로 끝나는 도시농업이 아니라 연중 체험 프로그램이나 전시관 등을 통해 농업의 이미지와 가치를 고취시켰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직·간접적인 경험은 날로 중요해지는 공감 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민재)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와 2022년 도시농업 박람회를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고, 도시농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특히 도시농업 박람회는 농업인들만 대상이 아닌 도시민들까지 참석하여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상상도 부여했다. 도시농업에 대해 발 빠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주변을 걷다 보니, 앞으로의 도시농업이 궁금했다. 공동주택 단지 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텃밭을 가꾸는 활동이라든지, 건물 옥상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놓는다든지, 실내 식물을 활용한 바이오월 설치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든지, 도시민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농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 방향을 확대 설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도시농업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치유농업을 통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