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배추과 채소에 발생하는 뿌리혹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탄소 저장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농자재 ‘미생물 바이오차 펠렛’을 개발하고, 19일 가평군 실증 농가에서 현장평가회를 열었다.
뿌리혹병은 배추, 양배추, 무, 콜라비, 청경채 등 십자화과 작물 전반에 발생하는 토양 전염성 병해로, 수확량을 최대 80%까지 떨어뜨린다. 그러나 현재 등록된 유기농업자재는 단 3종에 불과하고, 기존 화학농약과 견줄만한 방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효성 있는 대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다학바이오택과 함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미생물 바이오차 펠렛’을 연구 개발했다. 뿌리혹병을 억제하는 미생물을 바이오차에 붙여 만든 친환경 농자재로, 검증 결과 58%의 방제 효과가 확인됐다.
바이오차는 구멍이 많은 다공성 구조로, 미생물이 활발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과정에서 뿌리 주변의 토양 생태가 바뀌고, 병원균 활동이 억제된다. 또한 바이오차는 땅속에 탄소를 오래 저장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가평군 친환경 채소 재배 농가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뿌리혹병 방제 효과와 토양 미생물 변화 등에 대한 종합적 논의를 나눴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용성 높은 연구 개발을 지속하겠다”며 “친환경 농가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제품화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