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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

식물병 조기 진단기술 현장 보급

무증상 잠복기 식물병 조기발견

등온핵산증폭기술 실증 진행

농가피해 예방

 

최근 기후변화의 심화 및 외래 병해충 유입으로 국내 농업은 예측치 못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에 의한 봄장마 및 일조량 부족으로 양파를 포함한 복작기 농산물의 피해가 컸으며, 봄 서리에 냉해를 입은 과수가 가을 수확시기에 와서 급성 고사증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병해충 등에 감염된 식물은 무증상 잠복기를 갖는 경우가 많아 감염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난 이후에 조치하게 되면 시기를 놓치게 되어, 의심 징후가 있을 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갈색무늬병의 경우, 잎과 과실에 주로 그 징후가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감염된 잎들이 모두 낙엽으로 변하게 되어 피해가 극심하게 된다. 문제는 무증상 잠복기가 긴 것인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추에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는 저항성 품종이 보급된 이후,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어 농업 현장에서 초기 감별이 어려워 새로운 진단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은 총 사업비 59억원 규모의 「2024년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을 통해 4월부터 44개 대학과 농업현장에 필요한 신기술을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신기술 산학협력사업은 농촌진흥청이 농진원에 위탁한 사업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해 온 농진원이 그간 구축한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농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신기술을 현장에서 실증 및 보급해 주는 사업이다.

 

그 중 식물병 예찰진단 기술 과제는 전북대학교 윤주연 교수팀이 맡아, 전남대, 강원대, 충북대, 단국대, 경북대와 협력해 조기 예찰을 위해 등온핵산증폭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등온핵산증폭기술은 일정한 온도(등온)에서 핵산(DNA 또는 RNA)을 증폭하는 분자 생물학 기술로, 전북대 윤교수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 현장에서 특수 장비 없이 간단하게 식물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의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조기 진단 대상 식물질병은 고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와 과수 탄저병으로 수도권,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 위치한 20개 농가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중간점검 결과, 고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고춧잎을 채취하여 등온증폭기술을 이용해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었고,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 결과 약 50% 이상이 확인되어 조기에 방제할 수 있어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과수 탄저병의 경우 식물병 예찰 결과 7월 말부터 발병이 확인되기 시작했으며, 전남 장성지역의 경우 수확기에 11.8%의 발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과 탄저병 예찰 실증 농가인 전북 무주군의 강태식씨는 “신규 식물병 발생 대비를 위해 농진청-대학이 공동으로 대응하니 농가를 자주 방문해줘서 병을 빠르게 인지하고 관리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윤교수팀은 작기가 종료된 과수의 탄저병의 권역별 예찰 실증조사는 마무리하고, 고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병 예찰실증에 임하고 있다.

 

향후 진단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재현성 및 정확도 측면에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농진원 안호근 원장은 “식물병 조기 예찰은 농업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로, 이러한 기술의 보급은 농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농업 현장에서 수요가 높은 신기술이 농가에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농진청 및 대학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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