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용현면에서 ‘땡큐베리’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문성일 대표는 귀농한 지 6년 차, 청년창업농으로 독립 경영에 나선 지 3년 차를 맞는 자칭 ‘청년 농부’다. 기상학을 전공한 그는 귀농은 선택했지만 바로 딸기 재배를 맡을 수는 없었다. 일단 농장 일은 부모님에게 잠시 의존하기로 하고, 그는 판매 부문에 우선 집중했다. 시장 조사를 마친 문 대표는 귀농 첫해부터 과감히 도매시장으로의 납품을 바로 중단했다. 대신 로컬푸드 매장 활용과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선택했다. 때마침 사천시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하나, 둘 늘면서 문 대표가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은 다양해졌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로컬푸드 매장과 직거래에 집중하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음에도 수익은 단기간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성일 대표는 “로컬푸드 매장은 내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고 말한다. 그는 “수수료가 10~13%로 꽤 높은 편이지만 생산자가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특히 로컬푸드 매장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품은 특등급의 최상품보다는 바로 한 단계 낮은 중·상품이 오히려 판매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어
용인시 청경채·쌈채소 재배 한솔베지터블 영농조합법인 노한라 대표 아삭한 식감으로 샐러드나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청경채는 배추의 한 종류로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이 대표적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할 정도다. 용인시 모현읍에 자리한 한솔베지터블 영농조합법인의 노한라 대표는 국내서 청경채를 처음 재배한 부친의 경험을 잘 이어 지금은 독자적인 엽채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금융권에 취업해 여느 직장인과 다음 없는 사회생활을 영위했다. 2016년 부모님 농장서 재배한 청경채가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6곳의 용인시 로컬매장으로 납품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농장의 ‘경리업무’부터 맡으며 농업을 접했다. “하루가 다르게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이쁘고 신기했다”는 노한라 대표는 “회사 생활과 비교해 농사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분명히 나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농업을 알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선택 2018년 그는 다시 대학생이 된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한 노한라 대표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용인의 농장으로 올라오는 강행군을 감수하며 일과 학
정읍시 벼 3만평 재배, 김정훈 (유)정읍드론항공방제 이사 대대로 벼농사 집안서 나고 자란 김정훈 씨(24세)는 어린 마음에도 ‘언젠가는 아버지를 이어 벼농사를 해야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랐다. 중학생 때 아버지 건강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시며 3만 평에 이르는 벼농사를 이미 그가 도맡다시피 했다. 그는 두 번 고민않고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식량작물 전공을 선택했다. △ 농기계 자격증 갖춰 생산비 줄이고, 부가 수익 창출해야 “드론을 고등학생 때부터 날렸을 정도니까 농기계에 관심도 많았고, 또 자주 접하다보니 운전하는 데 재미가 붙었습니다”고 김정훈 씨는 말한다. 특히 농수산대학교에 진학 해 1학년 때 교양학부 과정으로 접한 ‘농업용드론 활용 및 실습’, ‘농용건설기계 및 실습’ 강의는 3만 평의 벼 농사를 혼자서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김정훈 씨는 “농기계 관련 보유자격증으로는 드론은 교관 자격증까지 획득했고, 그 외 농기계 운전기능사, 지게차·굴삭기·로더 운전면허증 등을 획득했다”고 한다. 학교에 모든 장비가 구비돼 있었고, 야간에도 장비를 이용해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어 자격증 취득에 큰 도움을 받았단다.
부안군 ‘변산육묘장’ 이훈 대표(도시농업관리사) ‘안전하게 신선한 고품질 모종을 도시민 텃밭까지!’ 전북 부안군 백산면에 자리한 ‘변산육묘장’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이훈 변산육묘장 대표의 사업 목표이자 고객과의 약속이다. 이훈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전북대를 졸업한 그는 서른한 살에 다시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했고, 수석 졸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도시농업관리사,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창업후계농, 전라북도 시군청년혁명가 등 다양한 자격의 소유자다. 또 농식품부 장관상, 농협중앙회 회장상, 농진청 청장상, 농수산대학 총장상을 휩쓴 인물이며, 보유하고 있는 특허 및 디자인특허는 16건에 달한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도전해 왔고, 또 이루어 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뒤에 다시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그는 ‘지금 3년 늦더라도 내 삶을 30년은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확신에서 선택했다고 한다. 변산육묘장은 올해 창농 3년 차다. 창업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는 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월인 지금 이미 작년 매출액을 돌파했다. 무서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 같은 변
지역 상생, 발전에 힘쓰는 '유스파머 라이온스 클럽' 전국 최초로 결성 “농업 분야는 매우 폐쇄적으로 인터넷조차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청년들이 귀농·귀촌을 선택해 농사를 짓고 싶어도 초기 정착 단계부터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하는 박근호 초록새록 스마트팜 대표(강원 유스파머(Youth Farmer) 라이온스 클럽 회장). 그는 “우리 농업·농촌이 어쩌면 급격한 인구감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것도 지금껏 체계적인 후배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팜 구축으로 미래 농업 대비 그는 “농사는 1년에 많아야 한두 번 수확하기 때문에 한 번 실패하면 손실이 크고, 그만큼 경험과 지식을 쌓는 데도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더욱이 지역의 어르신들은 스마트팜 등 첨 단 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설·장비를 잘 다루지 못하다 보니 도입 또한 더딘 편”이라고 한다. 이에 박근호 회장은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팜, 드론 등 자동화 기계를 잘 활용한다면 미래의 농업에도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한다.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이 같은 확신은 지난 10년간 농사를 직접 경험해 보며
친환경 엽채류 재배로 소비자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청년농업인 김영대 전북 완주군 4-H 연합회 회장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샘물농장’을 운영하는 김영대 완주군 4-H 연합회장(30세)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군대 입대를 했고, 또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영지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고산면 토박이인 그는 농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겠다고 꿈도 있었지만, 당시 어머니께서 암 확진을 받는 불행이 닥치자 항암효과가 뛰어난 영지버섯을 직접 재배할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자립해 농사를 지을 땅도, 기술도 마땅치 못했다. 그는 작물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전문가를 무작정 찾아가고, 동네 농장에 일감이 생기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혔다. 돈을 계속 벌어 수입을 유지해야만 하루라도 빨리 농사 기반을 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버섯 농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무작정 한국농수산대학 약용작물과를 찾았다. 다행히 그의 열정을 높이 산 교수님의 주선으로 현장실습 기회가 생겼고, 버섯재배 농가에서 일을 배우며 작물의 특성과 재배 기술을 조금씩 체득해 나갔다. “처음에는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각오로 3~4시간씩 잠을
대학생이라 해도 믿어질 만큼 여전히 앳된 얼굴의 권용일 ‘더 그린’ 대표다. 그는 한국농수산대학교 2013학번 출신으로 채소를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손을 도왔다. 첫 두 해는 아버지 밑에서 농사일을 배웠다. 하지만 기성세대와의 잦은 의견 차이는 피할 수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께서 먼저 결단을 내리셨다. 본인은 논농사를 도맡고, 권 대표에는 하우스 일체를 맡긴 것이다. “아버지와의 트러블이 없어진 건 좋았는데, 하우스 일을 혼자서 도맡아 하다 보니 몸이 엄청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권용일 대표는 “저희 아버지는 아예 저를 포기하고 놔 주셨다. 하우스 농사는 모두 제가 맡아서 하고, 아버지는 아예 손을 놓으셨다. 그래서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내가 책임지고 농장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내가 다 져야 하기에 도저히 부담감 때문에 농장을 떠날 수가 없다. 솔직히 1년에 한 이틀 정도 쉰 거 같다. 농장에서 요놈들 자라는 거 보는 즐거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금 ‘더 그린’의 육묘장에는 출하를 앞둔 1만 8,000장의 묘판이 푸른 싹을 틔우고 있다. 하우스 농사를 도맡아 시작하면
이천 지역에서 ‘무농약 도라지를 생산하는 농가’라면 단언컨대 길경영농조합법인 박일례 대표이다. 그만큼 무농약 도라지를 통해 소비자에 이로움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길경농원 무농약 도라지의 힘은 강하다. 그 기록을 해나가는 주인공이 이정남 청년농업인이며, 박일례 대표의 사위이다. 그는 이천시 4h연합회장이기도 하다. 귀농 12년 차 학교 급식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에 친환경 농업 실천과 도라지 농사부터 유통판매까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홈쇼핑에서도 완판할 정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이정남 청년농업인의 무농약 도라지 농업을 스케치했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팀 최지욱 주무관은 “우리의 청년농업인들은 영농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며, 배우고 또 배우고 있다. 그 땀방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값진 가치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응원하고 있다. 이정남 청년농업인은 도라지 재배부터 유통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천시 4h연합회원들과 함께 공유 이정남 회장은 “제가 경험한 귀농 청년농업인의 스토리를 우리 회원들이나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상생하고 싶어요. 또 자신이 직접 생산
나비와 레드향나무로 도시 소비자와 소통하는 체험농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에 놀랍다. 도시 어린이들을 위해 꾸몄다는 ‘제제와오렌지나무’이다. 이곳은 청년농업인 유태호 대표의 체험농장이다. 농업에 관해 하나도 몰랐다던 그는 34세 나이에 식용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를 키우는 농장을 직접 만들어 농업을 시작했다.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대전시곤충산업연구회 총무/감사,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재무이사 등을 해나가면서 곤충산업에 대해 이해도를 넓히고, 곤충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 냈다. 특히 ‘궁굼-궁금한 굼벵이’라는 브랜드를 표출했고 생산, 가공, 판매까지 하면서 이제는 굼벵이 농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골드향 꽃이 필 때,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들, 물과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그네도 타고, 곤충을 만져보기도 하며, 토끼에게 먹이도 주고, 상토놀이와 식물에 물 주기까지... 성인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요즘 힐링되는 ‘제제와오렌지나무’가 되길 앞으로도 소원합니다. <유튜브 : 팜앤마켓TV>에서 자세히 볼
색깔도 예쁘고 아삭아삭 씹히면서 꿀맛이다. 사과향과 식감이 입안 가득 퍼질때, 이렇게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는 농업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깨닫곤 한다. 이재형 청년농업인이 생산하는 맛있는 사과 이야기이다. 사과나무 2D수형 가운데 다축형과 팔매트 수형으로 품질은 높이고, 수확량도 증가했다. 솔직히 기자는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보는 순간, 와우~감탄사가 먼저 쏟아졌다. 또한 썬플러스 수형 사과나무도 마찬가지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림 같은 풍경에 스트레스 확 날려주는 힐링 타임이었다. 다축형·팔매트 수형, 고품질 다수확 그리고 노동력 감소 “저희 사과농장에는 썬플러스 수형도 있죠. 사과 수확량도 좋고 맛도 일품이죠. 하지만 그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량이 굉장히 힘들고 많아요. 고령화시대, 농촌 일손도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 농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과산업을 생각한다면 노동력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수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D 수형 가운데 다축형과 팔매트 수형으로 5년 차 재배하고 있죠. 수확량과 품질은 훨씬 높아지고 일손은 썬플러스 수형보다 줄었습니다.” 이재형 청년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