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풀(Sagittaria trifolia)는 택사과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분포하고 있다. 주로 습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논에서 발생해 피해를 주는 주요 논잡초 중 하나이다. ‘벗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웅덩이(보)에서 나는 풀이라는 의미에서 보풀→벗풀로 변화했다는 설과 뻗어나가는 풀이라서 벗풀이라는 설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생김새가 비슷하고 같은 보풀속(Sagittaria spp.)인 ‘보풀(Sagittaria aginashi)’이라는 식물이 있고, 벗풀보다는 조금 더 큰 소귀나물(Sagittaria trifolia var. edulis)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잎의 크기나 모양으로 세 종을 구분하는데, 벗풀과 보풀은 잎의 변이가 심해서 구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소귀나물은 딱 봐도 크고, 보풀이 가장 얇고 벗풀은 그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벗풀은 올방개와 마찬가지로 덩이줄기(괴경; tuber)가 있다. 소귀나물도 덩이줄기가 있지만, 보풀은 덩이줄기가 없고 뿌리 바로 위에 비늘처럼 생긴 주아(珠芽; 비늘눈 혹은 구슬눈)가 있어 셋을 구분하는 특징이 된다. 벗풀은 씨앗으로 번
올방개(Eleocharis Kuroguwai)는 방동사니과(사초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분류하고 있으며, 주로 일본과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다. 올방개라는 이름은 ‘오리’라는 의미의 ‘올’과 ‘땅에서 나는 밤’이라는 의미의 ’방개’가 합쳐졌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올방개의 덩이줄기(괴경; tuber)는 ‘물밤’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밤과 유사한 색깔과 식감이 있다. 올방개의 덩이줄기는 오리 같이 물가에서 겨울을 나는 동물들에게 중요한 식량(덩이줄기는 주로 전분으로 되어있기 때문에)이 되는 것을 보고 옛날 사람들이 이름을 지었을 것 같다. 그렇다, 흔히 아는 올방개묵의 그 올방개가 이 올방개이다, 물론 옛날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올방개묵 혹은 올방개가루는 대부분 중국산이며 정확히는 남방개(Eleocharis dulcis)의 괴경으로 만든 것이다. 올방개와 남방개는 아주 가까운 친척뻘이며 남방개의 괴경이 올방개보다 절대적으로 크다. 올방개가 밤이라면 남방개는 감자정도 크기이다. 우리나라 올방개로 묵을 만들면 맛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공과정을 고려하면 매우 비쌀 것이다. 올방개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그렇지만
방동사니과(사초과) 한해살이풀 '참방동사니' 참방동사니(Cyperus iria)는 방동사니과(사초과) 한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로 거의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잡초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중부 이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참방동사니는 습기가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논 가장자리에서 쉽게 군락을 이룬다. 물에 잠긴 상태에서도 발아할 수 있으며, 뿌리가 물에 잠겨도 살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논콩 재배지에서도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생존에 필요한 최저온도가 높은 편이어서 남부 평야지대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충북 및 강원 등 산간 지역에서는 비교적 관찰하기 힘들다. 방동사니속(Cyperus spp.) 식물들은 특정 DNA 염기서열을 비교하지 않는 이상 꽃이 피기 전까지는 형태적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구분하기 매우 힘들다. 참방동사니는 이삭이 벼처럼 모여나며, 이삭에서 2번 가지를 치는 2차 분지를 한다. 그래서 이삭이 생기는 초기에는 2차 분지가 1차 분지에 붙어 안테나 모양처럼 보이지만, 종자가 익어가면 2차 분지가 퍼져 빗자루처럼 보인다. 종자를
국화과 한해살이풀 ‘중대가리풀’ 중대가리풀(Centipeda minima)은 국화과 한해살이풀이다. 아시아가 원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인도, 극동러시아 등을 포함한 온대 및 열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와 같은 일부 유럽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잡초이지만, 길가나 도시에는 거의 없고 주로 농경지에서 볼 수 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논둑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중대가리풀’이라는 이름은 이 식물의 꽃 혹은 열매가 동그랗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열매나 꽃은 이름처럼 맨들맨들한 원형이 아니다. 오히려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불두화’ 마냥 파마머리 같다. 일본어로는 토금초(吐金草, トキンソウ)라고 하며, ‘금을 뱉는 풀’이라는 의미다. 구슬처럼 동그랗게 모여 난 중대가리풀의 열매를 손으로 짜부라트리면 노랗게 익은 씨앗들이 튀어나오는데, 옛날 일본사람들은 이 모습이 마치 금을 뱉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중대가리풀은 위로 자라지 않고 바닥을 덮으면서 자란다. 그래서 키는 10cm 내외이지만 잘 자란
석류풀과 한해살이풀 ‘석류풀’ 석류풀(Mollugo pentaphylla)는 석류풀과 한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아시아 온대와 아열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특히 논둑이나 밭둑 등에서 볼 수 있다. 길가나 가로수 등 도시에서는 보기가 어렵다. 석류풀은 잎이 석류나무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석류풀은 건조한 곳보다는 습기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그래서 논둑 주변에서 쉽게 군락을 이룬다. 밭에서는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밭둑보다 그늘이 지는 곳에 많이 있으며, 특히 잎이 무성한 작물 아래서도 잘 자란다. 잎이 무성한 콩밭에서 잎을 제껴 바닥을 보면 여지없이 석류풀이 있다. 제주도같이 따뜻한 곳에서는 석류풀도 잘 자라서 제법 큰 덩치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석류풀은 전체적으로 가늘고, 얇고, 작다. 밭에서도 한참을 들여다봐야 보이는 아주 작은 풀이다. 잎은 2cm 내외이고, 아랫쪽 잎은 3~5장이 돌려나며 줄기의 잎은 마주보며 난다. 잎의 가운데가 접혀진 것처럼 뚜렷한 중앙맥이 있다. 꽃은 7~10월에 피고, 그 크기는 직경 2mm 내외이다. 흰색이지만 엷게 분홍색이 있거나
화본과 한해살이풀 '강피' 강피(Echinochloa oryzicola)는 화본과 한해살이풀이다. 동아시아 혹은 유라시아가 원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일반 생태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벼 재배지에서만 볼 수 있다. 따라서 벼를 재배하는 국가의 농경지에서만 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미국 서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 논이라면 어디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 강피의 식물학적 공식 명칭은 ‘논피’이다. 피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농민의 피를 빨아 먹는다고 표현할 만큼 피해가 커서 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 실제 피는 한자로 ‘碑’이며, 중국어로는 우리나라 발음으로 ‘빠이’와 비슷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피 패’로 읽기 때문에 한자 발음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에 반해 순우리말이라는 설도 있다. 피는 낫 등으로 ‘비어(‘베다’의 사투리) 내야 할 풀’이라는 뜻이며 베다-비다-피로 변형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설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잡초의 특성을 잘 표현한 두 번째 설에 필자는 공감이 간다. 화본과 한해살이풀 '물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박과 한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며, 유럽이나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에 주로 금강 유역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거의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는 강변이나 절벽 등을 뒤덮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시박은 열매에 튼튼한 가시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가시는 어지간한 장갑을 뚫고 들어올 정도로 강하며, 필자의 경험상 찔렸을 때 통증도 상당하다. 가시박의 열매는 만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로는 ‘oneseed bur cucumber’로 박이 아닌 오이로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시박이 어릴 때는 오이와 비슷하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 매거진> 2023년 04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