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는 중부 이남의 밭이나 민가 주변,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7월경에 흰색 꽃이 피며 꽃잎은 5개로 끝부분이 실타래처럼 갈라진다. 10월경에 어른 주먹만한 열매가 오렌지색으로 변하며 익는다.
하늘에서 내린 약초라고 할 만큼 뿌리, 열매, 씨를 약재로 사용한다. 하늘타리 열매가 주먹만한 작은 수박처럼 생겨 하늘수박이라고도 부른다.
하늘이 내린 최고의 명약 ‘하늘타리’
뿌리를 천화분天花粉, 열매를 과루瓜寠, 씨앗은 과루인瓜寠仁이라 하여 주로 약용한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뿌리와 열매를 썰어 말리거나 씨앗만 따로 거두어 말린 뒤에 볶아 차처럼 연하게 달여 마신다. 약간 쓴맛이 있으므로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하늘타리에 대해서, “뿌리는 소갈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한 것을 낫게 하고, 장과 위 속에 오래된 열과 8가지 황달로 몸과 얼굴이 누렇게 되고 입술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 종독腫毒을 삭게 하며 유옹乳癰, 등창, 치루, 창절瘡癤을 치료한다. 또 월경을 순조롭게 하며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한다. 열매는 가슴속에 있는 담을 씻어낸다. 폐가 마르는 증상, 열로 목이 마른 증상, 변비에 좋다. 씨 또한 폐를 보하고 눅여주며 기를 내린다. 가슴에 생긴 담화痰火를 내려준다.”고 적고 있다.
하늘타리에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과 유기산, 당류 등이 함유되어 있고 arginine, lysine, alanine, valine, leucine 등의 아미노산과 트라이코산신trichosanthin, 트라이코키린trichokirin, 키릴로윈kirilowin 같은 단백질 혼합물이 들어 있다.
이들 단백질은 암세포 및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등의 복제와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항염증 및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산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임산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하늘타리와 노랑하늘타리
우리 주변에 보이는 하늘타리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와 노랑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ura이다.
가장 큰 차이는 열매의 형태로 하늘타리는 구형이며 노랑하늘타리의 열매는 타원형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기사는 월간<팜앤마켓매거진>2024년 1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