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677호’는 ‘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대부분의 특성이 유사하다. 병에 대한 저항성은 ‘신동진’보다 강화됐고 쌀 외관 품질 특성이 향상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신동진’의 상표(브랜드) 가치를 잇기 위해 유래품종인 ‘전주677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래품종이란 원품종 등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이 개선된 품종을 말한다. ‘신동진’ 유래품종으로 개발 중인 ‘전주677호’는 원품종인 ‘신동진’이 교배모본이다. ‘신동진’과의 유전적 유사도는 95.3%다.
연구진은 병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 디엔에이(DNA) 분자표지를 이용해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저항성 유전자를 도입했다. 또한, 육성 과정 중 쌀알이 크면서도 맑고 투명한 쌀을 지속해서 선발한 결과, 품질이 높아져 겉모양은 ‘신동진’보다 좋다.
농촌진흥청은 ‘신동진’ 주 재배지인 전북특별자치도 도 농업기술원, 도내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전주677호’ 현장 적응성을 검토했다. 지난 9월 26일 전북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현장 평가회에서는 ‘전주677호’ 품질과 병해충 저항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에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쌀 관련 단체 등 이해관계자를 초청해 밥맛 검정을 할 예정이다.
현장 평가회에 참여한 남원농협 이성수 상임이사는 “‘전주677호’는 생육 특성이 ‘신동진’과 비슷하지만, 쌀 품질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품종이 개발되면 우리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품종명 자체로 상표 가치가 큰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벼 유래품종 명칭부여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준에 적합한 품종에 대해서만 유래품종 이름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12월에 있을 직무육성신품종선정위원회에 ‘전주677호’를 상정, 올해 ‘신동진1’로 개발하고 내년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김기영 과장은 “‘전주677호’는 우수한 품질과 재배 안정성을 갖춰 그동안 ‘신동진’이 쌓아온 상표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전주677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을 확립하고, 관계기관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과 협력해 ‘신동진’ 종자 공급이 중단되는 2027년에는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