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도입과 수명:최근 친환경농업의 확대와 수분노동력의 부족으로 수정용 벌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상자 내에는 여왕벌 한 마리와 일벌 50여 마리 그리고 번데기, 유충, 알이 들어 있으며 상자는 솜 등으로 보호되어 있다.
여왕벌의 수명은 최초의 산란기로부터 18주 정도이고 일벌은 최초로 외부에 출입하는 날로부터 약 3주간이라고 한다. 여왕벌은 1개의 방에 4∼10개의 알을 낳고 알은 3∼6일 후에 부화하며 유충은 화분을 먹으면서 크게 된다. 4령 유충이 되면 하나의 방에 한 마리씩 들어가게 되고 그 후 번데기 과정을 거쳐 일벌이 된다. 알로부터 성충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약 3∼4주간이다.
일벌이 가져오는 화분은 주로 유충의 먹이와 집을 짓는 데 사용된다. 농가가 들여오는 상자 내의 일벌 수는 도입 당시보다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점차 감소한다. 토마토 재배의 사용 가능 기간은 화분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수정벌의 수명은 여름에는 1개월, 봄과 가을은 1.5개월, 겨울은 2개월 정도라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환경조건과 벌의 활동:수정벌의 활동 적온은 17∼27℃이지만 6∼8℃에서도 활동한다. 고온의 영향이 커서 35℃ 이상이 되면 화분을 채취하지 않고 꽃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활동 벌의 수가 격감하므로 최고온도는 30℃ 이하가 좋다. 야간관리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벌의 활력이 강해도 수정이 되지 않는다.
토마토의 야간관리온도는 15℃ 이상 유지되어야 정상이다. 10℃ 정도로 유지된다면 꽃가루가 저온장해를 받아 수정벌의 활동에 관계없이 토마토 자체의 문제에 의해 수정이 되지 않는다. 자외선차단 필름이나 낡은 피복자재에서는 자외선 투과율이 낮아서 벌이 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없고 집으로부터 비래 수가 줄어든다.
온실 내에서의 이용은 문제가 없다. 이랑 위에 반사율이 높은 자재를 멀칭하면 상자로 돌아오기 어렵게 되는 일도 있다. 습도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으나 습도가 높으면 개약이 억제되기 때문에 화분이 적어 비래 수가 줄어든다.
벌은 신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움에서도 비래하므로 상자를 옮길 때는 완전히 어두운 밤에 하는 것이 좋다. 벌1마리가 1일 2,000화 정도를 수분하므로 보통 일반토마토는 10a당 1통, 방울토마토는 10a당 2통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다음 호에서는 <토마토 착과증진방법 4>에 대해 연재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