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프랑스 국립낙농협의회(CNIEL)가 지난 5월 23일 유럽 에센셜(Europe Essentials)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4 제2회 프렌치 크림 파티시에 경연대회(Rising Pastry Chef Award)’를 성료했다.
유럽 에센셜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4개국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유럽, 프랑스 크림 홍보 캠페인이다. 2024년 캠페인의 첫 시작을 알리는 ‘페이스트리 챌린지’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문인 부문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8명이 이번 ‘프렌치 크림 파티시에 경연대회’의 예선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4월 8일 예선 대회로 선발된 4명의 참가자는 당일 오후 열린 준결선 무대에서 프랑스 크림을 활용한 ‘크렘 샹티이(Crème Chantilly)’를 베이스로 다섯 접시의 플레이팅 디저트를 2시간 안에 완성하는 과제를 치렀다.
준결선의 고비를 넘어 최종 선발된 두 명의 결선 진출자는 정세림 파티시에와 조주연 파티시에(세빠띠)였다. 5월 23일 열린 결선 대회의 주제는 제주도에서 영감을 받아 2가지 디저트(앙트르메, 쁘띠갸또)를 완성하는 것이었으며, 우승의 영예는 정세림 파티시에에게 돌아갔다. 결선 대회는 업계 종사자 및 캠페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규모 참관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2위를 수상한 조주연 파티시에는 제주도 수국축제에서 보낸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을 담은 ‘수국(앙트르메)’과 제주 바다 색깔을 표현한 ‘에메랄드(쁘띠갸또)’를 완성했다. ‘수국’은 우도땅콩의 고소한 맛, 크리미한 라떼와 바삭한 초콜릿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에메랄드’는 오렌지향의 부드러운 밀크 가나슈와 시나몬 크럼블로 구성됐다.
1위를 거머쥔 정세림 파티시에는 제주에서 느낀 추억의 맛을 담은 ‘메모아(Mémoire, 앙트르메)’와 제주의 고유성을 담은 ‘삼무도(三無島, 쁘띠갸또)’를 선보였다. ‘메모아’는 제주 귤과 자연풍광에서 떠올린 새콤달콤하며 푸르른 맛을 살린 디저트로, 감귤·베르가모트·파인애플·바질과 그랑마니에가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처럼 맛을 구성했다. ‘삼무도’는 우도 땅콩만의 고유한 맛과 향을 담기 위해 노력한 디저트로, 프랑스 크림을 적절하게 활용해 가나슈몽떼와 땅콩디플로마트를 만드는 한편 크리미한 카라멜 맛을 구현했으며, 슈 색깔과 대비되는 크림으로 파이핑해 마무리했다.
심사를 맡은 보느제과(Bonheur Pâtisserie)의 김지연 셰프는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디저트 작품을 집중해 완성한다는 것은 경험 많은 셰프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선에 오른 두 파티시에의 뛰어난 퍼포먼스에 감탄을 표한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는 박수를 보냈다.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의 총주방장 세바스티앙 드 마사르(Sébastien de Massard)는 준결선 무대의 높은 난이도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레시피를 개발해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열의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4개국에서 열린 프렌치 크림 파티시에 경연대회 우승자 4인에게는 오는 7월 프랑스 에꼴뒤꺄스(Ecole Ducasse)에서 프렌치 크림 제과 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유럽 에센셜 캠페인은 국내에서 프랑스 크림의 우수한 품질과 기술적 노하우 등의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대상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