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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 잡초

<잡초이야기46> (1) 박주가리

박주가리과 여러해살이 잡초

 

박주가리(학명: Metaplexis japonica)는 박주가리과 여러해살이 잡초이다. 우리나라 토종으로 분류되며 한국, 일본, 만주 등 동북아시아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잡초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이며, 일반적인 밭에서는 보기 힘들고 땅을 자주 갈지 않는 과수원이나 밭둑 등에서 보기 쉽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열매의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있다. 박주가리의 열매는 여주나 오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씨앗이 모두 날아가버린 열매의 껍질이 마치 바가지로 쓰는 표주박을 반으로 쪼개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박쪼가리→박주가리’로 불렸다는 것이다.

 

 

박주가리는 덩굴성으로 주변의 나무 등을 올라타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얽히기도 하며, 특히 울타리를 감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잎은 심장모양이며, 잎자루가 있고, 한 마디에 두 잎이 마주보며 난다.

 

줄기를 끊거나 자르면 끈적이는 흰 액체가 나온다. 박주가리의 꽃은 분홍색이라고 하기엔 너무 하얀, 그렇다고 하얗다고 하기엔 붉은 기운이 있는 색이다. 꽃대가 올라오며,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하나의 꽃대에 모여난다(총상화서).

 

꽃잎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고 안쪽으로는 털이 있으며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말려서 마치 불가사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꽃 안쪽의 털이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어떻게 보면 따뜻하다.

 

가을이 되면 열매가 익고 가운데가 벌어지면서 털이 달린 씨앗이 나와 바람에 날린다. 열매와 씨앗은 한겨울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강한 겨울바람과 함께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약한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 씨앗은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빛나는 나무의 흩날리는 씨앗을 연상케 한다.

 

 

박주가리는 여러해살이 잡초로 씨앗을 만들어 바람에 날리기도 하지만 농경지에서는 땅속줄기(지하경)로 번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줄기가 상대적으로 얇기때문에 손으로 뽑으면 줄기만 끊어지고 뿌리는 뽑히지 않으며, 뽑힌다 하더라도 땅속줄기를 모두 뽑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작물이나 나무를 감고 올라간 박주가리를 힘으로 제거할 경우, 작물이나 나무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제거해야 한다. 나무를 상당부분 뒤덮은 경우는 무리하게 걷어내는 것 보다 지표면과 연결된 줄기를 먼저 제거해 지상부를 고사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다. <계속>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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