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비재배의 필요성
신선 채소류의 연중 수요가 증가되면서 주년안정생산이 가능한 시설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다. 토마토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의 97%에 해당하는 7,130ha가 시설재배면적으로 집계돼 토마토는 거의 대부분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설토양은 물리성 악화, 염류집적, 양분 불균형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의 시설토양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게 되면 생리장해과의 발생이 증가돼 생산량 감소는 물론 품질 저하를 야기한다. 따라서 시설재배에서는 토양검정에 의한 시비체계의 도입과 더불어 관비재배 기술의 도입을 통한 시비효율 향상으로 시설재배지 토양의 염류집적을 경감하고 양분 불균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2. 관비재배의 정의 및 특징
관비재배(Fertigation)는 관개수에 비료를 녹여 시비하면서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로서 관수(Irrigation)와 시비(Fertilization)를 동시에 실시하는 재배 방식이다. 관비재배의 장점은 첫째, 관수 및 시비의 생력화가 가능하다. 노동력이 절감돼 생산비를 낮출 수 있고, 멀칭재배 시 추비의 어려움을 해결해 시비노력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시비량 절감이 가능하다. 관행의 토양재배에 비해 30% 정도 시비량 절감이 가능하며, 과채류는 20∼40%의 시비량 절감이 가능하다. 셋째, 생육촉진 및 수량증대가 가능하다. 넷째, 염류집적을 회피할 수 있다. 다섯째, 토양의 장점인 양분공급력, 양분유지력, 완충작용을 살릴 수 있고 각 작물에 대한 적용성이 넓어 관비재배 시스템 도입에 의한 실패의 우려가 적다.
반면 관비재배의 단점은 비료를 정량 혼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자재의 설치 및 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과 비료의 이용 효율이 높아 비료액이 고루 분산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 양분과다 피해가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양수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관비량이 과다할 경우 양분 축적과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다.
3. 관비재배 시 고려사항
가. 재배토양
1). 토양 물리성
관비재배를 하기 전에 토양 내에 유기물을 사용해 토양 물리성을 개선해 줘야 한다. 토양 유기물은 ①토양의 염기치환능력을 증가시키고 ②토양 무기양분의 유효화를 증진시키고 ③토양미생물의 활동을 증진하고 ④입단형성과 보수성을 향상시키고 ⑤토양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유기물은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을 개선해 작물 생육을 돕기 때문에 시설 내 토양의 환경개선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2). 토양 pH
관비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토양의 pH가 6.0∼6.5로 조정돼야 한다. 양액재배 시에는 양액의 pH를 조정해 공급하지만 관비재배 시에는 토양의 pH에 의존하기 때문에 산성 토양의 경우 석회 등을 시용해 pH를 조정한 후에 관비재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시설재배지 토양의 pH가 6.5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토양분석을 해 적정 범위가 되면 석회 사용을 금해야 한다. <계속>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9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