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프루트(학명: Passiflora edulis Sims, 영명: Passion fruit)는 시계꽃과 시계꽃속에 속하는 강한 다년생 덩굴식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이다. 시계꽃속 식물은 약 500여종에 이르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약 10여종 정도이고 대부분은 관상용으로 쓰이고 있다. 1610년경 스페인 선교사가 남아메리카 여행 중에 그 꽃을 보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걸린 자세라고 이름 붙여진 일에서 ‘그리스도 수난의 꽃’ 즉, ‘Passion flower’의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학명 ‘Passio’는 수난, ‘flora’는 꽃을 의미한다. 현재는 세계각지의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호주, 하와이, 스리랑카, 대만, 남아프리카, 케냐, 뉴질랜드 북부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고, 일본에는 메이지 시대에 도입되어 현재 오키나와, 가고시마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팜&마켓매거진 7월호 게재>
자색종 패션프루트 과실
자색종 패션프루트꽃
재배 조건
패션프루트는 덩굴성 다년생 목질 초본으로 수세가 강해 해마다 5m 이상 자라며 줄기의 안쪽은 비었고 오래되면 굳어지지만 포도처럼 목질화 되지는 않는다. 뿌리는 얕고 넓어 상처가 나기 쉽다. 시들음병이 안 걸리면 수명은 5년 이상이지만, 재배되는 나무는 4년생 이상의 개체가 희박하다. 가지 끝은 담록색이고 각 마디에 긴 덩굴손과 턱잎이 있다.
패션프루트는 서리에 약하다. 특히 이듬해에 결과모지가 되는 가을가지가 서리피해를 받기 쉽다. 자색종인 경우 목질화한 줄기와 주 가지는 상당한 내한성이 있지만, -4℃ 이하가 되면 균열이 발생해 고사한다. 따라서 생산성을 고려하면 -2℃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서리가 적고 겨울철 한풍이나 태풍 등의 강풍에 노출되지 않는 장소가 바람직하다. 또, 황색계는 일반 자색계보다 내한성이 약하므로 온도가 더 높은 지대가 좋다. 재배토양이 과습하고 배수가 나쁘면 시들음병이 오기 쉬우므로 배수가 좋은 사양토가 적합하고, 염분이 많은 토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토양 pH는 5.8~6.4정도가 적합하고 알카리성 토양에서는 여름철에 잎이 황화되고, 동이나 아연 등의 미량요소 결핍이 걸리기 쉽다.
재배관리
(1) 번식
육묘는 삽목, 실생 및 접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재래계는 실생묘이지만 거의 변이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① 삽목법
자색계 패션프루트의 적정 삽목 시기는 5월 중순경으로 당년생 가지를 채취한다. 채취삽수의 삽수길이 20±2cm, 엽수 1매(잎 절반이상 절단하여 사용)로 삽수의 각도는 45도로 예리한 칼로 매끈하게 자른 후 바로 깨끗한 물에 30분간 담근 후 사용한다. 삽목직전에 발근촉진제(루톤)를 삽수 절단면에 묻힌 후 바로 삽목 용토(질석단용)에 비스듬히 삽목한다. 삽목상은 시판 70% 차광망을 설치한 후 삽수의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시로 미스트 관수한다.
② 실생법
종자는 7~8월에 완숙한 과실에서 채취해 물에 씻은 후 그늘에 건조한 후 8~9월에 파종한다. 이 시기를 놓친 경우는 이듬해 봄에 해도 좋다. 파종상은 배수가 좋은 사양토가 좋고 이랑은 10cm, 종자간격은 1cm정도로 해서 얕게 뿌려 흙을 덮는다. 파종 후에는 건조방지를 위해 짚을 깔아두고 가끔씩 관수한다. 발아 후에는 적당한 간격으로 솎아내기 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수해서 육묘한다. 본엽 1~2매로 화분에 옮겨 심는다.
③ 접목법
대목은 생육이 왕성하고 시들음병에 저항성이 좋은 황색종을 이용된다. 하지만, 내한성은 좋지 않아 온도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는 별로 행해지지 않는다.
(2) 개원과 재식
패션프루트는 선충에 매우 약하므로 개원할 때 선충밀도를 조사해 필요에 따라 방제한다. 또 퇴비와 토양개량자재를 투입해서 뿌리내림을 좋게 하고 수세를 강하게 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심는 시기로는 4~8월이 적기로, 실생묘나 삽목묘 모두 2년째에는 결실하므로 봄에 심는 것이 좋다. 이식할 때에는 직경 80cm, 깊이 40cm의 구덩이를 파서 완숙퇴비를 넣고 심는다. 이식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짚을 깔아준다. 식재거리 및 식재본수는 평지와 경사지에는 10a당 40본 심기(3m×8m) 또는 56본 심기(3m×6m)가 적당하다고 한다. 새로 식재한 후 5~6년이 경과하면 입고병에 의해 고사하는 나무가 생기므로 반드시 큰 묘목을 미리 준비해 수시로 갱신하도록 해야한다.
황색종 패션프루트 과실
황색종 패션푸르트꽃
병해충방제
패션프루트의 병해는 시들음병, 바이러스병, 역병, 탄저병, 회색곰팡이병 등이 발생한다. 이밖에도 세균성갈반병, 반점성낙엽병 등이 알려져 있다. 충해에는 진드기, 선충류 등의 피해가 주로 있다.
① 시드름병
줄기와 경계면부터 10cm내외의 부분에 병반이 발생해 곧이어 부패한다. 부패부분이 줄기를 한번 돌면 나무전체가 시들어 고사한다. 이식한 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2~3년 후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푸사리움균(Fusarium) 또는 역병균이 원인으로 의심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땅과 맞닿은 부분의 상처 또는 습기가 높은 곳에서의 발생이 많다. 대책으로는 땅과 맞닿은 면의 노출, 그루터기의 건조, 약제처리를 행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패션프루트 재배에서 최악의 병해충이라고 할 수 있다.
② 바이러스성 병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성 병해가 나타나는데 잎과 과실이 모자이크 상태 또는 기형이 되어 줄기 마디 사이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진딧물에 의한 전염으로 보이지만 전정가위에 의한 과즙전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책으로는 건강한 모수(母樹)에서 꺾꽂이모를 채취하고 건강한 묘목을 이식한다.
③ 역병
다습시 줄기, 잎 과실에 자주 발생한다. 또 지면에 가까운 곳일수록 발병이 많고 빗방울로 전파한다. 잎에서는 물이 침투한듯한 부정형의 반점이 발생해 회색, 갈색 반점으로 변한 뒤 낙엽진다. 과실에서는 과실 면에 물이 침투한듯한 갈색의 반점이 발생해 차츰 원형으로 넓어진 후 조기 낙과한다. 대책으로는 배수를 좋게 하고 습도가 과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우기에는 약제를 살포한다. 지면에서의 영향도 원인이 되므로 나뭇가지, 잎, 과실을 땅에서 없애는 것도 효과적이다. 선반 만드는 방법이 발생이 적다고 알려졌다.
④ 탄저병
줄기, 잎, 과실에 발생하는데 회백색의 부정형, 패인 듯한 큰 반점이 생겨 잎 전체에 퍼진다. 병에 걸린 줄기와 잎을 제거하고 방풍대책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