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시대를 초월한다.”
김대현 부장이 가장 좋아하는 이 글귀는, 그가 농업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온전히 담고 있다.

“제가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 가지 가치인 자존, 본질, 고전, 현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죠. 농업, 특히 원예작물분야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환경 속에서도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마트농업, 디지털육종,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핵심은 늘 같아야 합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조화, 그것이 제가 말하는 본질입니다. ‘자존’은 우리 농업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켜내려는 의지, ‘고전’은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지혜와 기술, 그리고 ‘현재’는 그 전통 위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실천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키워드를 품고 농업을 바라볼 때,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대현 부장은 “연구진에게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되, 우리의 중심과 본질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강조한다. 그 중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심’과 ‘본질’을 지키는 힘이야말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농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한 뒤 “원예작물부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품종에서 유통까지, 기초연구에서 산업화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의 요구를 균형 있게 반영하면서, 지속가능한 원예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농업인은 변화하는 농업환경과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이다. 현장의 목소리가 연구 방향과 성과를 결정하는 기준이며, 농업인의 경험과 의견 없이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며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안과 실증 참여를 부탁했다.
농업인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현장의 문제해결에 진심을 다해 전력투구하는 김대현 부장이 멋지다.
다음은 김대현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원예작물부의 대표성과는 무엇인가요?
2024년은 원예작물부가 사과·배·감귤·파속채소연구센터 등 작목 연구부서를 통합하여 채소, 과수, 화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조직으로 재편된 의미 있는 해였다. 이러한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국가정책지원 연구, 기초기반 기술부터 개발 기술의 실용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①배추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융복합 협업프로젝트’ 추진, ②디지털 육종 기반 채소 분자마커 개발, 그리고 ③사과 신품종 전문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보급 확대이다.
올해 중점 추진하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2025년 원예작물부는 「원예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미래 농업기술 선도」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세 가지 추진 전략 아래 분야별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 전략은 전략품목 신품종 개발과 보급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육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 기계화 및 스마트농업 기술을 개발하여 원예농산물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셋째, 이상기상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분야별로 다음과 같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채소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와 농업인의 수요를 반영한 품종개발과 안정생산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재배안정성 소재개발과 디지털 육종 기술 개발·보급을 통한 민간육종 지원, 그리고 노동력 부족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계화·자동화 기술 개발·도입을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이상기상에 따른 수급 불안정을 줄이기 위해, 내재해성 품종과 재배기술, 저장·유통 연계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과수분야의 핵심과제는 미래 수요와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성장하는 과수산업 육성이다. 이를 위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고, 영상 기반 생육진단, 정밀 농작업 자동화 기술을 통해 스마트 과원 구현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이상기상 착과 안정성, 생리장해 저감, 병해충 대응 등 과수 생산·수급 안정을 위한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화훼분야에서는 화훼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장 주도형 품종개발을 위해 화색, 절화수명, 생산성 등 주요 형질 중심의 품종육성과 디지털 육종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현장에서는 우량종묘 생산기술을 정립해 농가 생산기반을 안정화하는 한편, 경관화훼, 도시녹화 활용 등 새로운 소비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팜앤마켓매거진의 매력을 말씀해 주신다면
농식품 전문지 ‘팜앤마켓’은 농업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점에서 늘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기술이나 정책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실제 목소리와 현장의 고민, 변화의 흐름까지 함께 담아내며 현장과 연구·정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농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흐름을 균형 있게 소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