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프루트는 기본적으로 착화가 쉬운 식물로 묘목을 구입한 해부터 개화하여 착과가 시작된다. 개화와 결실은 전년도 수확 후에 발생한 곁가지(가을 가지)와 신초(결과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이루어진다.
개화 및 결실은 원가지, 아들가지, 손자가지에서 모두 가능하다. 착과는 4~6마디에서부터 시작되며 안정적인 착과 마디는 11~20번째이다. 각 마디에서 개화 및 착과가 이루어지므로 충실한 봄 가지를 발생시키고 생장을 위해 정지 및 전정이 필요하다.
재배 경험으로 아들가지는 주로 11번째 마디부터 과일이 달리는 반면 손자가지는 4번째 마디에서 착과하므로 손자가지의 발생을 유도하여 개화시키는 것도 수확을 빠르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패션프루트의 꽃봉오리는 신초가 신장하는 4월 초순부터 5월 초순에 24개 마디의 눈에 각각 착생한다. 꽃봉오리의 생성(출뢰)부터 개화까지 필요한 일수는 18~27일인데 출뢰 시기가 늦어질수록 개화까지의 기간은 짧아진다.
따라서 평균적인 기간은 23일 정도로 최저온도가 낮을수록 개화시기는 늦어지고 꽃의 폐쇄 시기가 길어진다. 과일을 수확한 후에 자란 곁가지에서는 11월 경부터 미약하게나마 꽃이 피고 열매를 맺지만 온도가 낮아 성숙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출뢰 후에 직사광선과 고온에 노출되면 꽃봉오리가 노랗게 변색되면서 낙화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눈의 분화는 장일長日조건에서 이루어지고 25℃ 전후가 수정에 적정한 온도이다. 열매가 달리는 비율은 유인줄 밑의 일조량과 개화기의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덩굴이 유인줄의 한 면에 넓게 퍼진 상태에서는 50% 가까이 열매를 맺지만 너무 번성하여 낮에도 유인줄 밑이 어두우면 착화수도 적고 결과율도 현저하게 저하된다.
패션프루트 꽃의 개화 시간은 기온 및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5~6월 개화 시기에는 오전 10~11시 이후에 개화하여 오후 8시~10시 사이에 닫히기 시작, 다음 날 12시~15시 사이에 완전히 폐화된다.
9~11월 개화할 때는 개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화분 매개충을 유인하는 화밀은 꽃가루가 열릴 때부터 분비되기 시작하여 개화 후 4시간 정도가 지나면 완료된다.
다음 호에서는 <인공수분과 착과>에 대해 연재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