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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②반려동물 영양간식 상품화, 청년농부 화순 김철 대표

“지역 농산물 활용한 펫푸드”

<디지털 전환과 청년세대 육성, 농업농촌 경쟁력과 가치 만든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마음을 잇는 세상에 다양한 펫푸드 제품이 있다. 점점 커지는 펫푸드 시장에서 청년농부는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영양 간식 상품 출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는 동물 병원을 비롯하여 동물단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구입률이 증가하는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농업회사법인 (주)연두이다.

 

 

김철 대표는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갈등과 실패도 있었지만, 포기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마침 운 좋게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지원 덕분에 더 빠르게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한 영양간식 상품을 출시했다. 함께하는 정부 정책과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하여 동물 병원, 동물단체,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얻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세상의 반려동물의 건강한 변화를 가져다줄 식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이현주 팀장은 “청년농업인들이 농업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고 오랜시간과 노력하는 땀도 필요하다. 김철 대표는 반려동물 간식에 대한 관점을 재설계하여 농산물을 활용한 영양간식을 만드는 아이템이 돋보였다. 반려동물에게 더 필요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청년농업인을 화순군 농업기술센터는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전기 공사부터 옷 장사까지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어 고향 여수를 떠났다. 젊은 열정을 가지고 6~7년 직장 생활하는 동안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해도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여 그만뒀다. 돈을 모아서 어머니와 같이 옷 장사를 했는데 매출이 3~4배 올랐다. 

하지만 돈이 되니까 협력업체에서 자기들이 직접 하겠다고 가져갔다. 열심히 해서 성과가 좋으면 격려와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퇴출되어야 할까? 낙담했다. 근면 성실한 삶이 왜 신뢰가 아니라 경쟁 대상이 되어 협업이 안 될까? 무엇을 다시 시작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문득 전기 업체 근무할 당시 소, 돼지, 젖소 농장의 전기 시설을 하면서 축산업이 메리트가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 돼지 키우는 농가께서 ‘나는 잠을 자도 돈을 번다’는 말씀이 떠올랐어요. 농장주는 잠을 자도 돼지는 계속 생산되니 돈을 번다는 그 말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축산업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축사를 알아봤는데 엄두가 나지 않은 돈이 있어야 했습니다. 제가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서 물러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라 결국 염소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무허가 축사로 귀농 실패, 도전 흑염소 50마리

가까운 곳에 축사 매물이 나온 게 있어 구입했는데, 무허가 축사였다. 그래서 그 지역으로 귀농할 수 없어 화순 지역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흑염소 50마리로 시작해서 지금은 500두이다.

 

“소는 가격이 떨어지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고요. 축산은 돈을 까먹는 시스템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없다 생각하고 염소를 키웠죠. 문제는 귀농할 당시 염소 가격이 kg당 4천 원이었죠. 지금은 2만 원 이상 더 나오지만, 귀농 후 3년 동안 수입이 한 번도 없었어요. 수입이 없다 보니 시골에서 온갖 잡일을 하러 다녔고 임계점에 왔을 때 포기하고 싶어도 버틴 시간들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버티면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김철 대표는 “앞서 양돈 농가가 했던 말은 규모화가 됐을 때 답이 될 수 있지만, 저처럼 영세한 규모의 농장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대량 사육을 할 만큼 자본과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흑염소를 관리하면서 내 취향에 맞는 품목을 찾았다”고 말했다.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덕분

염소 고기 유통업을 하려고 서울에서 시장 조사를 했는데, 자금회전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되어 포기했다. 서울에 있다 보니 강아지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반려동물 관련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마침 2020년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에 공모했어요. 국비 5천만 원과 2021년에는 도비 청년 4-H 우수과제 창업농 육성사업을 통해 펫푸드사업을 시작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 대표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 덕분에 좌절보다는 원동력이 됐다.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 정윤경 농촌지도사는 “창의적인 사고로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과 청년 4-H 우수과제 창업농 육성사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있어, 반갑고 기쁘다. 무엇보다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농산물 활용 펫푸드 사업

“저희가 직접 재배하는 농산물도 있고, 양배추, 파프리카, 당근, 무, 배추, 버섯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여 펫푸드를 만들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니까 농가들도 좋고 저 역시도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김 대표는 “흑염소는 메인 재료이며 농산물이 많이 생산된 시기에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소분하여 보관한다. 다만 양배추, 세송이버섯 등은 냉동 보관하여 사용하면 상품성이 낮아져 바로바로 로컬푸드 매장에서 신선 농산물을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 20대 초반에 유명 피자집에서 일을 해서 농산물 관리, 재료 손질방법, 소분하는 것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사실 피자 만드는 것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펫푸드 사업을 하기 위해 6개월 정도 학원도 다녔고 유튜브 등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영양간식 찾는 소비층 증가

불고기(오리, 캥거루, 소)를 개발했고, 민물장어죽, 흑염소죽, 전복죽 등 5개의 보양죽을 제품화했다. 사람이 먹어도 되는 보양죽이라고 소개했다. 그다음에는 한우·흑염소·닭·민물장어·오리 육수 등을 개발했다.

김철 대표는 “반려동물을 위해 무엇을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다. 처음 죽을 상품화했던 이유는 흑염소 자체가 고기 수율이 낮다. 예를 들어 오리나 닭, 돼지 등은 100kg 이면 70~80kg 고기로 쓸 수 있는데 염소는 20kg도 안 나온다. 그래서 흑염소를 재료로 쓸 방법을 생각했고 육수를 내서 죽을 만들었고, 시제품을 동물 병원에 들고 다녔는데 호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후속 제품으로 불고기를 상품화했고, 강아지들의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가 낮은 육수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제품을 만들면 동물 병원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 단체 등을 찾아다니면서 영업했죠. 동물 병원이나 소비자들을 만나다 보니 어떤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많이 배웠어요. 오히려 소비자의 니즈를 거기서 배웠다고 할 수 있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가하다 보니 캥거루, 닭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됐어요, 처음 죽을 선보였을 때 동물 병원 수의사들의 호응은 반반이었지만,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죠.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레토르트 식품 포장 기계를 도입한 덕분에 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상온에서도 일 년 동안 유통기한에 문제가 없어요. 기계 설비가 비싸서 영세 업체에서 도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냉동하는 제품을 만들죠. 저는 지원 덕분에 레토르트 포장 기계를 설비할 수 있었죠.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었고, 점점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철 대표는 “특히 고령견, 유기견 등의 영양간식으로 찾는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어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상품 만들기

처음에는 껌이나, 오리, 흑염소 등의 뼈나 간을 말린 건조식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남들이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평생 펫푸드 영양간식을 만들 것이라면 제대로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담았다. 그래서 김철 대표는 농산물 재료를 그대로 이용한 건강 간식 등을 만들게 됐다.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은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레토르트 식품 포장 기계를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이 기계가 없었다면 저 역시 냉동 제품을 출시했겠죠. 또 반려동물 후발 업체이기 때문에 특징이 없으면 실패하기 싶죠. 그래서 경쟁력 있는 나만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노력했습니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잘 팔리지 않았다. 이제는 동물 병원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구입하고 있다. 제품이 좋다 보니 매년 수요량도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출도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강아지 간식은 독특하다고 평가받을 만큼 좀 유별나다. 거의 사람들이 먹는 기준의 건강식이다. 불고기 아이디어는 김철 대표가 불고기를 좋아해서 만들었다. 죽 종류도 찹쌀 등을 넣어 만들었다. 육수 또한 설렁탕에서 착안하여 가마솥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부채 상환할 수 있는 사업

“농업농촌에 정착하려면 지역 단체 활동이 중요하죠. 낯선 곳에 정착하려니 지역민 간의 갈등도 있을 수 있고, 단체활동을 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관계만 있는 것도 아니죠.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한 업종에 5년, 10년 하다 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실패율이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부채 상환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3년 동안 흑염소 키우면서 수익이 없으니까 엄청 힘들었죠. 이 중에서 경제적 순환이 가장 중요하고 일할 수 있는 열정이 생깁니다.”

 

김철 대표는 “흑염소 관리하는데 한 달에 300~400만원 들어가는데, 소득이 없어 잡일 하면서 버텼다. 젊고 체력이 좋으니까 밤낮으로 일할 수 있었다. 정책자금 지원금만 생각하지 말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제작 지원 : 2024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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