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를 활용하여 향수, 디퓨저, 화장품, 비누 만들기 등을 만들 수 있는 허브 농장에 앉아보니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풍경이 좋다. 벚꽃나무, 배나무, 복숭아, 포도나무, 자두 체리, 레몬밤, 페페민트, 한우 등을 보면서 허브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설명희 대표가 경영하는 허브농장이다.
차츰 체험객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허브를 활용하여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 등으로 고객들의 도파민과 설렘을 주는 곳이다. 설명희 대표를 인터뷰한 시기는 지난 사월 구일이었는데, 아마도 지금쯤 더 멋진 계절이 연출되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큰아들 때문에 꽃차를 배웠는데, 꽃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힐링을 배웠죠. 제 갱년기와 둘째 아이의 사춘기가 겹쳐 힘든 경험도 있었지만, 허브와 함께하는 시간들은 휴식공간이 됐습니다. 100세 시대에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마침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허벌리스트 과정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가 꽃을 좋아하니까 야외 공간에도 허브를 키우고, 허브활용 체험장도 운영합니다.”
레몬밤 차를 좋아하는데, 한 잔 드실래요?
설명희 대표가 권한 레몬밤 차를 마시니 마음이 편안하다. 이 지역 휴식 공간으로도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제가 베이커리 카페를 하고 싶어서 공부도 했고 2012년쯤에 대출해서 농지를 구입했는데, 4대강 사업과 맞물려 장소가 애매하게 됐어요. 할 수 없이 먼저 이곳의 농장을 허브 전문 농장으로 가꿔가면서 상품화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허벌리스트 공부하면서 내 노년에 딱 맞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허브 관련 체험농장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설 대표는 “허브 식물을 주 품목으로 보여주며 체험하는 농장이다. 허브를 활용하여 천연 화장수 제품도 만들고 비누, 주방 세제, 향초 등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이 선호해서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앞으로 테라피 치유체험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 체험농장의 메인 프로그램은 천연비누 만들기이다. 디퓨저. 화장품 스킨케어 기초 제품 만들기 체험도 있다. 다육식물도 아기자기 많이 자라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지역에서는 2·30명씩 교육할 수 있는 장소이다. 농업인 단체에서도 활용하고 친구나 가족들의 모임 등으로도 찾아온다. 설명희 대표는 기회가 되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체험 장소로 많이 찾아왔으면 하고,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허브 농장의 로고 등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둘째 아이가 만들었다고 한다. 보라색은 설명희 대표가 좋아하는 색상이다.
“저도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31년을 살다가 우리 신랑 안성 남자를 만나 이곳으로 시집와서 지금 25년 됐거든요. 솔직히 농사의 농자도 몰랐어요. 친구들이 어떻게 촌으로 가냐고 말했죠. 지금 서울 친구들하고는 솔직히 갭이 너무 크고 시련도 있었지만 이젠 이런 풍경이 좋아요. 차 많고 공기 안 좋고, 무진장 답답한 도시보다 지금 이곳이 좋습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