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24년 3월호에 이어서>
80세까지 꽃상추를 생산하는 농부가 되고 싶다는 청년농업인 순지연 대표의 두 번째 꽃상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김연숙 팀장은 “귀농해서 시련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강한 신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주인공이다. 농사일도 바쁠 텐데 귀농귀촌사무국장을 맡아 귀농인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에서 최고가 받는 꽃상추 출하
농사 시작하자마자 남편과 둘이서 쉬지 않고 작업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상추 따서 1시간에 4kg 박스를 작업해서 가락시장에 출하했는데 처음 6,200원 받았다.
“진짜 펑펑 울었어요. 경매가를 보고 너무 속상했어요. 1시간에 제가 4박스씩 딴다고 보면 8시간 기준으로 32박스를 따는 거예요. 잠깐 겨우 라면 하나 먹겠죠. 상추를 저 혼자 땄으니까 인건비는 둘째치고 6,200원에서 경매 수수료나 기타 잡비 빼면 4천 원 정도가 남는 거죠. 게다가 박스 값 빼면 3천 원이에요. 계산하면 하루에 9만 원 버는 거예요.”
순지연 대표는 “죽자 살자 열심히 했는데, 결론적으로 어찌 됐든 하루에 9만 원이었다. 그래서 외부 노동력을 투입해서 재배면적을 늘렸다. 서울 가락시장 한국청과에 계속 출하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최고가에 올라서게 됐다. 가장 높은 최고가는 12만 9천 원이었다”고 말했다.
고품질의 꽃상추 출하
꽃상추 재배 청년농업인 순지연 대표는 꽃상추 출하 기준이 있다. 출하 전에 반드시 포장한 상추를 점검한다. 출하 포장박스를 묶기 전에 상추 작업한 박스 안을 점검한다. 상품성을 갖춘 상추가 균일하게 선별 작업되어 있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고 한다.
상추잎 끝을 정확하게 맞춰 한 장씩 포개어 포장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도 하루에 300~400박스를 반드시 확인한 후 출하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품질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그냥 버린다.
“성인 여자의 작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상추가 좋은 가격을 받는 크기랍니다. 무조건 큰 상추보다 작은 크기의 상추가 더 아삭아삭 맛있습니다.”
순 대표의 꽃상추는 신선도가 오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도 전국에서 재주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수해 피해 등으로 물량이 제때 나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최근에는 가락시장으로만 출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