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인, 아산시 ‘휴농원’ 안은재 대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내륙에서 국산 레몬을 재배하고 있어 화제인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의 ‘휴농원’.

 

 

휴농원 안은재 대표는 2017년 이곳에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5년 넘게 유기농 재배만을 고집하고 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벌레 잡는 일이 매번 번거롭고, 영양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하는 일이 고된 일이지만 유기농 국산 레몬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휴농원의 레몬을 해마다 찾아주는 소비자와의 믿음을 지키려는 안 대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휴농원에는 저장고가 따로 없습니다”고 말하는 안 대표는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레몬은 별도로 선별작업을 하지 않는다. 레몬에 묻은 흙을 제거하는 정도로 간단히 세척만 하고 바로 출하를 한다”고 설명한다. 휴농원의 레몬은 그래서 향이 진하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안은재 대표는 “400평의 비가림 하우스 설비로 레몬을 키워 11월부터 3월까지 과는 대부분 출하한다”고 말하며 “올해 3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차 낙화를 끝내고 지금은 열매가 한창 크고 있는 시기다”고 설명한다.

휴농원을 찾는 소비자는 갓 수확한 레몬을 구매해 주로 레몬청을 만든다고 한다. 더운 여름에 레몬청을 음용하면 시원한 식감과 기력 회복에 좋았다는 소비자의 반응이 고된 농사일을 잊게 만든다고 한다.

 

휴농원은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을 활용해 겨울 난방을 대체하고 있다.

 

겨울에도 18℃ 내외를 유지하는 지하수로 겨울에 하우스 온도를 5℃~8℃로 유지해야 하는 레몬 농장에 제격이다.

 

또 전정 작업한 나뭇가지는 파쇄하고 여기에 유기농 제재와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받는 미생물 등을 혼합해 1년 가까이 숙성한다.

 

이렇게 직접 만든 퇴비를 다시 농장에 살포해 땅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몸이 고되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는 “유기농을 하면 매일 풀을 뽑아야 하고, 마사토에 퇴비를 섞어 무항생제 축분과 농업기술센터 미생물을 퇴비에 섞어 부숙까지 하면 나중에는 가루 형태로 남을 만큼 부드러운 토양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휴농원에는 지렁이와 굼벵이가 많다. 레몬 나무에 해를 입히는 굼벵이는 보이는 대로 제거하지만 땅심에 이로운 지렁이는 그냥 둔다. 지렁이가 많다 보니 두더지도 흔해졌다. 두더지도 농원의 땅 이곳저곳에 숨구멍을 많이 만들고 있다.

 

레몬꽃이 피는 3월부터 지금까지는 달팽이와의 전쟁이다. 포획하는 트랙도 곳곳에 뒀지만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하룻밤에 많이 잡으면 500마리까지도 잡을 만큼 많다. 달팽이가 꽃은 물론 잎과 어린 열매까지 갉아 먹어 버려 눈에 보이는 데로 잡아야 한단다. 낮에는 땅속에 숨어있다 해가 지면 그때야 활동하기 시작한다. 하도 관찰을 많이 해 농장 어디 어디에 달팽기가 숨어있는지까지 다 알 정도가 됐단다.

 

 

올해 11월 유기 인증 획득 앞둬

 

“400평 규모 하우스이지만 하루 평균 8,000보는 걷는 거 같다”는 안 대표는 “농사일이 안 하려고 하면 할 일이 없지만 손 놓고 있으면 농사를 망치는 짓이고, 또 일을 하려 들면 끝이 없을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일반 관행농법으로 한 번 농약을 살포하면 진딧물 같은 병해충 걱정을 덜 수도 있지만 무농약, 유기농 재배는 진딧물을 잡는 데만 족히 서너 번은 유기 제재를 살포해야 할 만큼 시간과 노동을 많이 요구하는 것이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6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