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서니’는 순우리말이며, 옛 이름은 ‘곱도숑’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의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꼭두각시’의 ‘꼭두’와 같은 의미(귀신처럼 색깔변화가 심한)로 꼭두서니를 이해하고자 했던 학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곤충학자 파브르가 꼭두서닛과 식물에서 염료를 추출하여 특허를 받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꼭두서닛과 식물의 뿌리를 염료로 사용했다. 동양에선 푸른색의 쪽이 있다면 붉은색에는 꼭두서니가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널리 사용되는 천연염료이다.
중국 이름은 천초茜草로 ‘서쪽(시황제로 유명한 산시성)에서 많이 나는 풀’이라는 의미이고, 일본에서는 아카네アカネ, 茜(천)라고 하며, 천색茜色을 ‘노을색’으로 정의하고 있다.
천茜이라는 단어 자체에 ‘붉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두서니’의 ‘꼭두’는 ‘꼭두각시’ ‘꼭두’보다 ‘꼭두새벽’의 ‘꼭두’와 의미적으로 더 가깝다고, 필자는 느껴진다. 이 부분을 파고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