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농일지라도 끊임없이 부지런히 노력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봄날의 오후, 청년 농부는 소들을 위해 황토방을 만들고 있다며 봄바람에 흔들리는 편백나무를 가리켰다.
축사 주변에 편백나무와 소나무, 철쭉 등을 식재하여 소들도 자연의 풍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축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동물복지형녹색축산을 실현하는 조영만 대표.
그는 아버지의 축산업을 답습하기보다는 재해석하며 한우와 함께하는 농촌융복합산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조영만 대표는 “스스로 노력할 때 스스로에게도 차츰 변화가 생긴다. 한우 사육이 안정되면서 사과, 배, 매실, 벼농사도 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농축산물을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직거래하기 위한 6차산업 공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역량개발팀 박효진 팀장은 “대학 시절 사회체육학과 졸업 후 아버지의 축산업을 승계했고, 한우를 사육하는 축산이 아니라 동물복지형녹색축산을 실천하여 화순 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혼자만의 축산업이 아니라 화순군 4-H 연합회 수석 부회장을 맡아 지역의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 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적으로 지식도 전달하고, 실질적인 경험 등을 컨설팅 해주며 청년농업인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 청년농업인들의 모델
조영만 대표는 “농촌에 청년이 없는 편이다. 따라서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장단점을 알려줘서 성공하는 농업인으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 농업 하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힘들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힘들지만 가족과 함께 일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사실 조 대표는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필요한 사업이나 사업비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농업을 하는데 꼭 필요한 농기계 우선 순위나 귀농할 때의 우선 순위 등을 조언 받고 시간과 투자비를 절감하여 고맙다는 인사도 받는다.
역량개발팀 정다은 지도사는 “청년농업인들에게는 청년농업인의 실패와 성공의 농사 이야기가 더 피부에 와닿을 수 있다. 조영만 대표는 4-H 활동 등을 통해 고민하는 청년농업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하는 농업을 실천하는 청년농업인”이라고 소개했다.
어쩌면 농업이 블루오션
조영만 대표는 “몸은 힘들지만 스트레스는 없다. 제가 노력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업을 선택했다는 것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농업이 어쩌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3대 독자이셨는데 혼자서 고생하시면서 삼 형제를 키웠고 축산업을 일구었다.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영만 대표는 급격하게 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도 경쟁력 있는 축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소들을 위한 황토방 시설, 측창 개폐, 자동급수시설 등 축산 환경을 개선·강화했다. 기자는 자신의 ‘웃소 농장’과 함께 소비자들과 직거래할 수 있는 농촌융복합산업에도 도전하는 그를 응원한다.
<팜앤마켓매거진 4월호>에서는 동물복지형녹색축산을 실천하는 조영만 청년농업인의 야구선수에서 청년농부가 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