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며느리들에게는 다소 서운한 말이지만, 우리 옛말에 맛있어서 며느리 주기 아깝다고 전해지는 몇몇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백출의 싹, 즉 삽주싹도 그렇다. 삽주싹은 대표적인 산나물로 초봄에 싹이 5cm 안팎일 때 꺾어 섭취한다. 산나물 얘기로부터 글을 열기는 했지만 본래 백출은 유명한 한약재이다. 국화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삽주(Atractylodes japonica Koidz) 또는 큰꽃삽주(Atractylodes macrocephala Koidz)의 뿌리줄기를 백출이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우리나라 자생종 삽주의 새로 나온 뿌리줄기를 ‘백출’로, 묵은 뿌리줄기는 ‘창출’로 분류했으나 자생종 삽주에는 창출의 주요성분인 아트락틸로딘(Atractylodin)이 없음이 확인되어 백출만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중국에서 백출로 이용되는 큰꽃삽주가 1990년대에 국내로 들어와 재배되면서 자생종 삽주와 함께 큰꽃삽주도 백출로 규정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농본초경을 인용해 ‘백출은 땀을 그치게 하는 데 효험이 있고 심장과 위, 허리와 복부의 병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기도 달기도 한 백출은 사군자탕, 팔물탕, 십전대보
단삼. 중국 명나라 의약학자 이시진이 저술한 약물 개요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을 가진 약재로 오삼(五蔘)이 등장하는데 인삼(人蔘), 현삼(玄蔘), 고삼(苦蔘), 사삼(沙蔘) 등과 함께 단삼(丹蔘)을 꼽는다. 단삼은 인삼의 형태를 닮고 빛깔이 붉어서 ‘붉을 단(丹)’에 ‘인삼 삼(蔘)’을 쓴다. 동의보감에서는 단삼에 대해 ‘술에 담갔다가 먹으면 달리는 말을 따를 수 있게 되므로 분마초라고 한다’라는 문구가 있어 대체 그 효능이 어떻기에 그렇게 체력이 좋아지는지 궁금해진다. 효능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졌다고 생각되는 단삼을 조명해본다. 한약재로 인기 높은 ‘단삼’ 주로 한약재로 쓰이는 단삼은 꿀풀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단삼의 뿌리를 건조한 것으로, 봄과 가을에 채취해 진흙과 모래를 제거하고 말린 것이다. 단삼은 중국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며 산서, 하북, 사천, 강소성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과 강원 산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국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농촌진흥청에서 2003년부터 단삼 복원과 정착, 육묘이식재배 기술을 발전시켜 2010년부터 국내 재배가 가능해졌고, 경북 영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