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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특용작물

건강 약초<7> 백출

삽주의 새로 나온 뿌리줄기 ‘백출’

듣는 며느리들에게는 다소 서운한 말이지만, 우리 옛말에 맛있어서 며느리 주기 아깝다고 전해지는 몇몇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백출의 싹, 즉 삽주싹도 그렇다. 삽주싹은 대표적인 산나물로 초봄에 싹이 5cm 안팎일 때 꺾어 섭취한다. 산나물 얘기로부터 글을 열기는 했지만 본래 백출은 유명한 한약재이다.

 

국화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삽주(Atractylodes japonica Koidz) 또는 큰꽃삽주(Atractylodes macrocephala Koidz)의 뿌리줄기를 백출이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우리나라 자생종 삽주의 새로 나온 뿌리줄기를 ‘백출’로, 묵은 뿌리줄기는 ‘창출’로 분류했으나 자생종 삽주에는 창출의 주요성분인 아트락틸로딘(Atractylodin)이 없음이 확인되어 백출만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중국에서 백출로 이용되는 큰꽃삽주가 1990년대에 국내로 들어와 재배되면서 자생종 삽주와 함께 큰꽃삽주도 백출로 규정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농본초경을 인용해 ‘백출은 땀을 그치게 하는 데 효험이 있고 심장과 위, 허리와 복부의 병을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기도 달기도 한 백출은 사군자탕, 팔물탕, 십전대보탕 등 다양한 처방에 들어가는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체내의 과도한 수분을 체외로 배출하는 효능을 지녔다. 그래서 예로부터 소화기가 약해 식사량이 줄거나, 묽은 변을 보거나, 몸이 붓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을 치료해 왔다. 특히 백출의 주요성분인 아트랙티레놀라이드(atractylenolide I, II and III)는 그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항암, 항염증, 항혈소판, 항골다공증, 항균 활성 등을 가지고 신경계를 보호하며 혈당 및 지질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처럼 많은 효능을 가진 백출이지만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식은땀을 치료하는 백출의 효능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적당히 흘리는 땀은 노폐물을 배출해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하거나 딱히 더운 것이 아닌데도 땀이 많이 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피부 표면의 기운이 떨어져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땀샘 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자한(自汗)’이라고 한다.

 

백출은 황기, 방풍과 함께 쓰여서 옥처럼 귀한 병풍이 바람을 막아주듯 땀이 덜 나게 하는 ‘옥병풍산(玉屛風散)’으로 처방된다. 동의보감에 실린 이 처방은 기운을 돋우고 피부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피부를 조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몸이 허약해 감기에 잘 걸리거나 자율신경실조증이 있을 때 처방하기도 한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7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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