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보루스(Helleborus)는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로즈, 눈장미 혹은 겨울장미’라고도 불린다. 겨울철에 볼 수 있는 꽃 중에 하나이며 꽃말은‘나의 불안을 진정시켜줘요’이다. 심신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퍼플의 헬레보루스의 꽃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헬레보루스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상록다년초로 원산지는 유럽이다. 길이는 20∼30cm까지 자라며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다채로운 색을 나타내지만, 꽃잎은 아니고 꽃받침이 변화된 것이다. 이 꽃받침은 시간이 지나면 연녹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으며 점차 변화한 후 오랫동안 유지된다. 전체의 개화 시기 동안 약 2/3 정도 이 모습을 볼 수 있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잎의 모양은 손바닥 모양으로 처음에는 연한 연두색을 나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진한 녹색으로 변하며 잎이 단단해지고 윤기가 난다. 주로 분화용으로 유통되고 정원에 심는 용도로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화훼 수요에 따라 절화 생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추세이다.
절화로 국내 유통되는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양재동 화훼 시장에서 2015년 11월∼2016년 2월까지 103속의 양이 유통됐고 거래금액은 1속당 7000∼1만 2400원까지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시장 현황은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는데, 2011년도부터 4,475개가 수입되기 시작했고, 점차 증가하여 2015년도에 약 71,509개가 수입유통 됐다. 수입되어 유통되는 양은 현재 늘어나는 추세이다.
헬레보루스의 생육 특성을 살펴보면, 생육 적정 온도는 6℃ 이상이며 야간기온 20℃ 이하에서 화아분화를 하게 된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절화장의 길이가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2∼3월에 정식하게 되면 9월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10월∼다음해 4월까지 본격 생산 출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4∼9월까지는 50% 이상의 차광이 필요하며, 이 고온기에는 영양생장을 주로 하게 된다. 저온성 작물이므로 겨울에 농가에서 크게 부담이 되는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어 농가의 수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헬레보루스는 종자와 분주(뿌리 나누기) 방법으로 번식을 할 수 있다.
종자를 이용한 방법은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나면 꽃 부분에 종자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것을 가지고 파종하여 번식한다. 파종 방법은 그늘진 곳으로 너무 마르지 않은 땅속 약 5∼10cm 8∼9월 사이에 파종하면 겨울이 오기 전에 발근 상태가 된다. 이때 옮겨 심으면 안 되고 발근 상태로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2월 즈음에 옮겨 심으면 발아하여 신초가 나오게 된다. 주의할 점은 겨울철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으면 신초가 나오지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는 3년 이상 된 식물체에서 뿌리를 분주하여 늘리는 방법이 있다. 분주는 꽃이 피기 전 7~8월에 해주는 것이 좋으며 너무 작게 분주하면 다음 꽃이 피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종자번식은 번식한 개체에서 모체와는 다른 꽃을 볼 수 있는 것과 다량의 개체를 확보하기에는 좋은 방법이다. 분주 번식 방법은 모체와 같은 꽃을 피우는 개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번식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헬레보루스의 꽃은 빈티지한 버건디, 화이트, 퍼플, 핑크 등의 색을 갖추고 있으며,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나의 불안을 진정시켜주세요’라는 말은 낭만적인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말이지만, 마음이 복잡할 때를 위한 나의 선물로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