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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장/업계소식

세균성 병해 과일썩음병(Bacterial fruit blotch)

박과채소에도 강한 병원성 가진다

과일썩음병(果實腐敗病/ Bacterial fruit blotch)은 수박을 비롯한 박과채소에 발생하여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세균성 병해이다. 1989~1995년경 미국에서 크게 발생하여 피해를 주었고, 일본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박에 발생한 과일썩음병은 1991년 전북 고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간헐적으로 발생했고, 2005~2006년과 2009년에 경남 하동 등 몇몇 지역의 수박 포장과 육묘장에서 발생하여 피해를 준 보고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수박을 비롯한 박과채소는 대부분 접목한 묘로 재배되기 때문에 육묘장에서 묘를 생산하여 농가에 공급하는 시스템 구조 속에서 육묘장을 비롯한 재배포장에서 과일썩음병이 발생하여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병은 세균병으로써 국내 피해는 수박에서 가장 크게 이슈화 되고 있지만 오이, 박, 멜론, 참외 등 여러 가지 박과채소에도 강한 병원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작물의 피해현황과 병징, 발생 특성을 통한 방제대책을 수립한다.


가. 병징 및 피해
수박 과일썩음병의 증상은 잎과 줄기가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덩굴마름병 증상과 병징이 매우 유사하며, 착과 후에는 발병 잎이 변색되어 마그네슘이 결핍된 생리장해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발병초기 육묘장과 농가에서는 덩굴마름병으로 오인하여 방제약제의 오용으로 인한 초기방제에 혼동을 겪은 바 있다.
1) 유묘 병징
유묘에서는 떡잎의 안쪽에 수침상의 병반을 형성한다. 육묘중인 수박의 유묘의 자엽과 잎에 처음에는 수침상의 작은 점무늬가 나타나고 병반이 차츰 자엽에서 상위엽으로 전염이 확대된다. 유묘의 경우 포기가 전체 죽게 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2) 잎과 줄기 병징
잎에서는 처음에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형성, 불규칙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병반의 중심부는 조직이 용해되어 투명한 유침상(由浸狀)의 점무늬를 형성한다. 병반의 모양은 불규칙하게 암갈색으로 진전되며 고온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경우에는 병반의 크기가 1~2cm 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심해지고 결국은 잎이 말라죽는다. 일단 줄기에 발병하면 생육상태가 나빠져서 잎의 활력이 저하된다.
오이 잎에 발생하는 병징은 타 작물에 비해 수침상 병징이 더욱 뚜렷하며, 급성노균병에 의한 증상과 혼동되기도 하므로 진단에 주의해야 한다.


나. 발생생태
과일썩음병은 세균이기 때문에 30℃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1차 전염은 병원균이 병든 종자를 통해 유입되거나 과일썩음병이 발생했던 포장에 남아있던 작물체의 잔유물, 즉 뿌리나 덩굴 등이 다음해의 발생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2차 전염으로는 접목 또는 관수 작업시 병원균이 물에 의해 튀면서 주변 건전한 식물체에 전염된다. 감염된 유묘로부터 전염된 식물체는 정식 후 바로 죽지 않고 생장, 과실이 성숙하기 직전에 전형적인 병징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수박을 비롯한 대부분의 박과작물이 육묘장에서 접목을 하기 때문에 과일썩음병에 감염된 식물체가 한 두포기만 되더라도 다습하고 밀식으로 관리되는 육묘단계에서는 급속히 전염이 이루어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한 병이다.
수박과일썩음병이 발생했던 농가포장에서는 병원 세균이 토양에 남아있던 발병 뿌리, 덩굴 또는 잎에서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작형의 재배 작물로 전염된다. 한번 발생했던 포장에서는 토양소독을 실시하거나 박과작물을 재배할 경우 지속적으로 발병이 가능해진다. 또한, 재배 중의 고온 다습한 환경조건은 발병이 더욱 촉진되고, 발병포장 내에 관수할 때 주변 건전 묘에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수박과일썩음병은 수박, 박과대목, 호박, 멜론, 참외 등에 발생하며, 수박은 품종에 관계없이 병이 심하게 발생했다. 박도 상대적으로 발병이 심하며, 지속적인 저항성품종과 기주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 진단기술
수박과일썩음병을 종자부터 식물체까지 신속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많이 수행중이다. 특히 종자에서 감염여부를 찾아내기 위해 선진 외국에서는 Seed-wash BFB- PCR 검정법 등을 이용해 종자의 감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외에도 IMS-PCR BFB 검정법을 개발하여 상용화 테스트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여러 종자회사 및 대학에서 BFB 검정 프라이머를 개발하고 기술공유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에서 개발한 일부의 선택배지나 프라이머의 효과정도를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신속정밀 진단법과 검정방법에 대한 Know-how를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외국의 A社에서 판매중인 간이진단키트를 이용할 경우 손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팜&마켓 매거진 4월호에 자세히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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