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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도시·치유농업

보은 치유농장 정혜린 대표

“그림책 같다는 말, 제일 기뻤어요”

바람, 구름 그리고 꽃, 나무들을 보면서 맛있고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그냥 앉아 있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곳, 정혜린 대표가 운영하는 치유농장 풍경이다.

 

기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중에 ‘음료 한 잔과 정원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은 매일 체험하고 싶을 정도로 자연 풍경과 함께 오감만족의 치유였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최은미 팀장은 “‘여기 오면 잡생각이 싹 사라진다’는 말처럼, 이곳은 단순한 농장이 아니다. 마음이 머물고, 치유가 이루어지는 공간, 치유농업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대추빵, 옥수수와 함께 정혜린 대표가 직접 만든 비올라팬지 꽃차를 마시면서 취재 노트했다.

 

방문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편안한 분위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체험객들과 따뜻한 소통을 꼽는다.

“그네 하나에도 아이들이 30분씩 머물며 놀더라고요. ‘그냥 쉰다’는 그 자체가 치유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치유농업의 무형적 가치를 이끌어 나가는 정 대표는 “여기 와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피로가 씻기는 느낌—그 자체가 바로 치유농업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실내체험장, 정원, 제철텃밭, 비닐하우스 등에서 체험할 수 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

작년부터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 품질인증시범 사업을 통해 치유농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충청북도가 추진하는 ‘치유농업 품질인증 시범사업’을 통해 ‘수풀리에’ 치유농장도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사업에 선정되어 기반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방문객 대상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정 대표는 “작년에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설 기반도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방문자는 ‘그동안 여러 치유농장을 둘러봤지만, 이곳만큼 신선한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고 칭찬받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꽃을 꽂으며 마음을 나눠요”

이곳에서는 고가의 장비나 화려한 도구없이 감성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농장의 진짜 매력은 정원 산책과 함께하는 ‘마음 나누기’ 프로그램이다. 버려지는 골판지를 활용한 창의적인 체험 활동은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긴다. 참여자들은 골판지에 구멍을 뚫고,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꽃을 꽂아 나만의 작품을 만든다. 그림 실력이나 장비는 중요치 않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체험은 어르신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 특히 호응이 높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이 체험은 우연히 방문한 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운영 방식은 농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림책 같다는 말, 제일 기뻤어요”

“방문객들이 정원지도를 보며 감탄부터 하죠. 초등학교 선생님이 ‘동화같다‛’고 칭찬했어요.”

지도에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길과 다양한 체험 공간, 그리고 꽃밭의 위치까지 그려져 있다.

“그림책 작가인 줄 알았다”는 말도 들었다는 정 대표는, 정원지도를 단순한 안내도가 아닌 ‘정서적 도입부’로 만든 셈이다.

 

어린왕자 속 코끼리처럼

정원의 한쪽에는 어린왕자 속 장면처럼 생긴 동산도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까 코끼리처럼 생겼어요.”

마운딩(지형 높이기) 기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산은 유쾌한 상상을 더 해 준다.

“여기선 아무것도 안 해도 힐링 돼요. 비 오는 날도 너무 좋아요. 그냥 조용히 책 읽기만 해도 좋고요.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하세요”

약 5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산책하며 꽃을 보고, 차 한잔 마시며 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이곳은 유치원생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 지역 아동센터, 복지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찾는다.

 

“때론 중장년층이 훨씬 더 반응이 좋아요. 조용히 쉬다 가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복지기관과 MOU도 체결해 장애인, 정신건강복지센터 방문자들도 자주 찾는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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