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의 햇볕이 잘 안 드는 숲속, 산림의 나무 아래 나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자생하는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몇 개가 모여서 나며, 털뿌리가 발달하지 않고 곰팡이류와 공생하여 영양을 얻는 균근식물이므로 옮겨 심기가 어렵다.
6~7월에는 꽃줄기가 약 10~20cm로 자라며 매화나무와 비슷한 희거나 붉은 꽃 또는 연황백색의 꽃이 밑을 향해서 핀다. 긴 암술대는 꽃잎 밖으로 벋는다. 꽃받침 조각은 넓은 피침형 또는 좁은 달걀형으로 끝이 둥글다.
동글동글한 삭과 열매는 9~10월에 열매가 열리는데 모서리가 5개로 갈라지면서 벌어진다.
노루발과 식물의 특징 중 하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아래에는 초본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노루발풀과 매화노루발을 비롯한 다른 노루발과 식물들은 소나무 밑에서 주로 관찰된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겨울에 노루발풀만이 연한 초록색을 띠고 겨울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노루의 식량으로 남아서 ‘노루의 발밑에 풀’을 뜻하는 ‘노루발풀’이라고 전해진다.
또 다른 이름의 유래는 ‘하얀 눈 위에 찍은 노루의 발자국 같다’고 해서 ‘노루발’이라고 붙여졌다. 노루발풀의 다른 이름은 녹제초鹿蹄草, 녹수초鹿壽草, 동록冬錄, 녹함초鹿銜草, 사슴풀 등이 있다.
노루발풀속은 전 세계에 약 25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7종이 분포하고 있다.
노루발풀의 약효
문헌에서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거풍습, 건근골, 보폐익, 지혈의 효능이 있어 풍습성으로 인한 사지마비동통, 근육과 골격의 연약증, 신허요통 및 양다리가 차고 무력한 증상에 두충과 함께 쓴다.
보신윤폐 작용이 있어서 오래된 해수나 헛기침 등에 오미자, 백합과 같이 쓴다. 지혈작용이 있어서 토혈, 코피, 자궁출혈 등과 외상 출혈에도 유효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루발풀은 방부와 해독 효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뱀이나 개, 그리고 독충에 물렸을 때 노루발풀의 잎을 생즙 내어 발랐다.이런 점에서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산행을 할 때 뱀이나 독충에 물릴 걸 대비해서 비상약으로 노루발풀을 몇 잎 따가지고 출발하기도 했다.
노루발풀은 아르부틴arbutin, 피롤라틴pirolatin, 퀘르세틴quercetin, 키마필린chimaphilin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항균작용이 있어서 황색포도상구균, 이질균, 녹농균, 폐렴쌍구균 등의 발육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강심작용, 혈관 확장, 혈압 강하 작용과 뇌, 간장, 신장, 비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데 좋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