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화)

  • 흐림동두천 13.9℃
  • 흐림강릉 14.9℃
  • 서울 16.0℃
  • 대전 14.8℃
  • 대구 15.1℃
  • 울산 16.9℃
  • 광주 16.3℃
  • 부산 18.9℃
  • 흐림고창 15.2℃
  • 흐림제주 22.7℃
  • 흐림강화 13.9℃
  • 흐림보은 13.9℃
  • 흐림금산 14.6℃
  • 흐림강진군 17.6℃
  • 흐림경주시 16.4℃
  • 흐림거제 18.0℃
기상청 제공

트렌드& 마켓

올해의 극심했던 무더위에 지쳐 지내다 보니 어느새 무더위는 한풀 꺾이고 저녁 공기가 선선해지는가 싶더니 벌써부터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성큼 찾아왔다. 

 

이번 여름 역시 삼복을 정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허해진 몸을 달래기 위해 보양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문전성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복에 가장 많이 찾는 보양식이라면 단연 삼계탕과 황기백숙을 꼽는데 이 두 음식은 다양한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내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어느새 지친 몸은 따뜻하게 온기가 돌고 여름 내내 흐르던 땀이 이내 멎을 만큼 다시금 더위와 싸울 힘이 생긴다. 

 

이들은 기호에 따라 다양한 한약재를 가감하기도 하는데 이 중에서 인삼과 황기는 절대 빠지는 법이 없다. 인삼은 두말할 필요 없는 대표 한약재이니 차치하더라도 황기는 크게 알려진 바 없음에도 왠지 황기백숙은 그리 낯설지가 않은데 이 또한 우리가 황기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자연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황기는 뿌리를 이용하는 콩과의 다년생 식물로 재배하는 년생에 따라 1~2년생은 삼계탕이나 백숙 등 식품용으로 이용하고 3년생 이상 고년근은 한약재로 주로 이용된다. 

 

특히 강원도는 전체 황기 재배면적의 약 48%(92ha) 이상을 차지하고 유기농 황기를 포함하는 친환경 황기는 90% 이상, 한약재로 쓰이는 3년생 이상 고년근은 전량 생산할 정도로 대표적인 황기 주산지인데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공기 맑고 물 좋기로 소문난 정선이 황기 생산의 메카이며 이 고장 대표 음식이 바로 황기 백숙이다. 

 

황기는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본초서로 알려져 있는 “신농본초경”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약초로 본초서는 360여 종의 약초를 약효에 따라 상품과 중품, 하품으로 구분하는데 황기는 부작용이 전혀 없고 장기간 걸쳐 복용해도 좋아 ‘상품上品’으로 분류하며 효능에서는 ‘허약을 보하고 어린이의 병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황기는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어린아이의 온갖 병과 여러 부인병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조선왕조실록에는 인조가 세자의 건강을 위해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외에도 ‘향약집성방’ 과 ‘본초강목’ 등 대표적인 조선 시대 한의학서에도 자주 등장하며 사용되었는데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 조상님들에게는 더욱이 고되었을 삼복에 단백질이 많아 원기 회복에 좋은 닭에 기를 보충해 주고 온갖 병을 치료하는 황기를 넣는다는 것은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었을까 싶다. 

 

실제로 현대의학에서 황기의 효능·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이미 다양하게 진행되어 있고 현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면역조절 및 면역력 회복 효과와 관련하여 폭넓게 알려져 있다. 

 

황기의 지하부 다당체인 폴리사카라이드polysaccharide는 면역세포 증식을 유도하고 바이러스를 죽이는 대식세포의 유입과 항체 반응을 증가시키며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은 여러 질환에 특이적 활성 효과로 회복을 돕는다. 

 

이 외에도 황기는 암세포 증식 억제,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 저해, 골수세포 증식 활성에 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광범위한 면역 관련 효과로 해외에서는 캡슐 형태의 다양한 영양제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그동안 보양식의 부재료로 매우 제한적으로 이용되다가 최근 황기 추출물을 이용한 원료가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증 원료로 승인받아 큰 호응을 얻고 있는가 하면 황기 분말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품으로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오래전부터 다양한 약용작물 자원의 보고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황기를 포함하여 인삼, 당귀 등 주요 약용작물의 생산 면에서도 압도적인데 이러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농업기술원과 지역 연구기관은 약용작물의 안전하고 품질 높은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깨끗한 친환경 고품질 황기 생산을 위해 길항미생물특허등록 A11 균주을 이용한 토양전염성 병해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유기농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정립한 종합생산기술 매뉴얼을 제작·보급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내 유통 인프라 극복을 위해 친환경 황기 생산과 유통을 직접 연결하는 생산-유통 협의체를 상시적으로 운영하여 안정적인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하였으며 황기의 소비 확대를 위해 유기농 차 전문 제조업체인 (주)평창에프앤비와 협업하여 소비자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기농 황기차 티백 등 다양한 신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