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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도시·치유농업

정종실 서천군귀농귀촌연구회장, 시설 머위 재배

“머위 4kg에 6만 2,500원 받았죠”

 

귀농귀촌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 풍요롭고 보람되게 해줄 서천군귀농귀촌연구회를 이끌어 나가는 정종실 회장.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 잡지, 팜앤마켓매거진을 가져가서 읽었어요”라며 기자를 반기는 말씀에 감동했다. 

이어 정 회장은 “귀농이든 귀촌이든 지역민들과 함께할 때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장순종 소장은 “우리 농업기술센터에는 귀농귀촌 전담 부서가 있어 예비 귀농인과 귀촌인들에게 상담부터 교육, 정착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소득기반 조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 후 새로운 지역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종실 회장을 중심으로 귀농귀촌연구회는 유의미한 활동도 하며,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쟁력도 스스로 확보해 나가는 귀농귀촌단체”라고 소개했다. 

 

머위 순은 쌈으로 먹거나 데쳐서 초고추장에도 먹어도 향과 함께 맛있게 먹는 건강식품 나물이다. 소화 기능과 호흡기 건강에 좋다는 머위나물은 건강식품으로 이제는 연중 사계절 취향에 따라 즐겨 먹을 수 있게끔 농업인들이 생산하고 있다. 서천 귀농귀촌연구회 정종실 회장의 머위 농사 이야기를 취재노트했다.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농업의 모든 것 배운다

사업을 정리한 후 귀농해서 눈대중으로 참깨, 들깨, 호랑이콩 등을 재배했고, 소득을 창출하는 주품목이 절실했다. 마침 고등학교 동창 덕분에 귀농의 맛을 느끼게 하는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을 알게 됐다. 농업대학은 귀농하여 살아가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건강한 농업인의 삶을 안정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은 농업대학 덕분에 농사도 재미가 생겼다. 그래서 무조건 3월부터 11월까지 농업대학을 다녔다.

“농업대학 입학했을 때 머위를 시설재배한다는 형님을 만났죠. 저는 귀농해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농작업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머위도 시설재배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고, 호기심이 생겼죠.”

 

정종실 회장은 “농업대학은 교육만 받는 것이 아니라 농업대학 동기들을 통해 자신의 농업을 돌아보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농업대학이라는 인적 네트워크가 생겨서 품목별 연구회도 가입하고, 씨앗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재배기술도 공유하면서 함께 농사지으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머위, 일 년에 2회 재배법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인 농사를 짓기 위해 농업대학을 다니면서 머위연구회 활동도 참여했다. 아울러 주변 농업인들의 도움으로 차츰 토양관리, 거름관리 등에 관해 노하우도 축적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머위 시설재배를 준비했다.

 

추운 겨울에 하우스를 짓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머위를 정식할 밭을 완성했다. 정식 30~4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전량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물만 잘 주면 잘 크고, 머위잎을 계속 수확할 수 있다. 고온기가 되면 잎 수확 작업이 어려워서 그냥 놔두면 머윗대로 키워 1m 정도 됐을 때 수확하여 출하했다. 그리고 9월에 다시 정식하면 10월 말부터 머위잎을 수확하고, 12월 중순에는 마무리한다. 

 

 

 

수확이 끝나면 하우스를 개폐하고 머위 밭에 물을 흠뻑 줘서 월동 준비를 한다. 땅이 얼기 시작하면서 머위 작물의 잎이 낙엽 된다. 한 달 후 예취기로 머위를 베어 깨끗하게 밭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우스를 밀폐하여 물을 흠뻑 준다. 물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 있어, 겨울이라도 토양 상태에 따라 종종 물을 주다 보면 봄이 오고, 새순이 올라온다. 그래서 2월 15일부터 머위잎을 수확한다. 다만, 쪼그려서 수확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물론 머위도 찬바람이 들어오면 점무늬병, 민달팽이 등 병해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

 

 

 

가락시장에서 출하 최고가를 받은 경험은 3월 중에 4kg 한 박스에 6만 2500원이었다. 정 회장은 “재배 과정은 힘들어도 머위 농사만 잘 지으면 쏠쏠한 가격을 받는다. 하지만 남쪽에서 4월이면 벌써 머위 생산이 시작되어 출하량이 쏟아지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설 머위 재배가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 회장은 “사실 농업대학 강사가 서천지역은 기후 조건이 안 맞아 산채나물은 소득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곰취, 곤달비 등을 서천 지역에서 처음 재배해서 가락시장으로 출하했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지난해 폭설 피해로 곰취와 곤달비가 다 죽어버려 올해는 재배하지 않았다.

 

 

서천귀농귀촌연구회, 의미있는 활동

머위연구회장이면서 귀농귀촌연구회장 그리고 마을 이장을 맡아 하루가 너무 바쁘다는 정종실 회장.

“올해 서천귀농귀촌연구회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회원들과 한 마음으로 호흡하며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가 바쁠 텐데도 봉사활동도 아낌없이 함께하고 있는 회원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귀농귀촌연구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하겠습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서현진 팀장은 “귀농귀촌연구회원들께서 영농교육 등이 필요하면 교육 요청도 합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농가 소득이 되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된 마을 위주로 집 수리, 방충망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민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만들고 있죠. 연구회원들도 굉장히 바쁜데도 봉사활동하시는 것 보면 너무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귀농귀촌인이 서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소득도 올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귀농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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