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출하량이 적은 품종 선택
아무리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라 하더라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특정 시기에 시장 출하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재배 면적이 많은 품종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많이 출하하는 품종인 경우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 품종의 출하는 8월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조생종이나 만생종 재배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후보 품종에 대한 직접 확인
후보 품종을 선택한 다음에는 몇 그루를 심거나 고접(高椄)하여 시험 재배를 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적어도 해당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연구 기관 또는 재배하는 농가를 방문하여 나무의 자람새, 과일 특성(품질, 병해충 등)을 직접 확인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연구 기관이나 농업기술센터 전문가 또는 그 품종을 직접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으로부터 품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신품종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버려야
신품종이 기존의 품종보다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으로 국내 적응성 시험을 거치지 않은 국내외 신품종을 심어 동해를 입은 농가가 많다.
국내외 신품종 육성내력을 분석해 보면 계획육종이 아니라 일반 재배농가 등에서 발견된 변이지 또는 우연실생으로부터 선발·육성된 경우가 많다.
품질 좋은 신품종을 남들보다 빨리 심어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잦은 품종 갱신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백도계 품종 중 꽃가루 없는 품종, 반드시 수분수 식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백도계 복숭아 품종은 꽃가루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당 품종의 꽃가루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묘목을 구입하여야 한다.
또한 꽃가루가 없는 품종을 선택한 경우에는 재식열 2줄마다 1줄의 수분수 품종(품질이 우수하고 꽃가루를 줄 품종과 개화기, 숙기, 재배 관리가 비슷한 품종)을 섞어 심어야 한다.
한 품종당 재식주수는 20주(최대 30주) 내외
대부분 복숭아 품종의 성숙 과일은 나무에 매달아 둘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유통기간 역시 길지 않아 단기간 저장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수확을 가족 노동력에 의존할 경우 하루에 수확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실이 쉽게 물러지지 않는 품종이라 하더라도 재식주수는 최대 30주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호에서는 <품종별 특성>에 대해 연재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7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