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피나무는 운향과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중국, 한국, 일본에서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동해안과 남해안의 따뜻한 산기슭 암석지대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데 경상도 지방에서는 제피나무라고도 부른다.
초피나무는 3~5m 정도까지 자라며, 턱잎이 변한 가시가 잎자루 밑에 1쌍씩 달리며 가시는 밑으로 약간 굽다. 작은 잎은 달걀모양으로 길며 4∼7개의 둔한 톱니가 있다. 톱니 밑에 선점腺點이 있으며 중앙부에 황록색 무늬가 있고 강한 향기가 난다.
전통 및 현대적 사용
중국은 오래전부터 초피나무 열매를 각종 요리에 넣는 향신료로 활용해 왔다. 다산多産의 의미로 초방椒房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초피나무 가지에 수십 개의 열매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대량으로 재배, 외국에 수출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톡 쏘면서도 시원하고 맵고 상쾌한 맛으로 인해 추어탕이나 생선요리에 넣어 비린내와 독성을 제거하는 향신료로 애용해 왔다. 집 주변에 초피나무를 심어 놓으면 모기나 파리, 나비 등 곤충 등을 쫓아냈다.
초피나무는 성질이 뜨거워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양기를 돕고 소화를 잘 되게 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생선 독에 중독되었을 때는 해독제로, 옻이 올랐을 때는 잎을 물에 달여 환부를 씻든지 껍질 삶은 물로 목욕을 하면 금방 효과가 나타난다.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면 잎과 열매를 비벼 붙이고 종기에는 잎으로 즙을 내어 바르면 된다. 가시가 많아 울타리로 심으면 악귀가 침범하지 않으며 노인들이 초피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병마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항암효과를 비롯 식중독 예방과 치료, 피부미백 및 노화 방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되어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초피와 산초에 대해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7월호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