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 전문가로서 평생직장 생활을 보냈고, 귀농하여 사과나무 재배에 4년 차 도전하고 있는 청양군 귀농·귀촌협의회 강병민 회장.
“돌아보면 뭐든 아쉬운 부분도 있었겠지만 열심히 살아왔고, 노후의 삶은 고향 사람들과 함께 살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어떠한 삶도 소중하고 각자 보다 나은 생활을 찾아가겠지만, 저는 건강하고 즐겁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삶을 완성해 나가는 것도 보람되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물론 귀농해서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과 농사를 하고 싶어 재배기술과 정보 등은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청양지역으로 귀농 귀촌한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공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청양군 귀농귀촌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병민 회장은 “김돈곤 군수께서 농가들의 소득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 특히 푸드플랜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농가들의 호응도가 높다. 그만큼 청정 청양군의 농산물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좌이다. 덕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고, 불만도 있을 수 있는데, 농사만 잘 지으면 판매는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적극적으로 교육받고, 배우고 또 배우다 보니 사과 재배에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함께하는 귀농인들이 있고, 청양군청의 귀농 귀촌팀도 열심히 도와준다. 귀농인들을 위해 담당자가 친절하게 상담해 주고, 안정적으로 청양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봄바람이 좋은 날, 여행하기 좋은 청양 지역을 방문했다. 청양군 귀농·귀촌협의회 강병민 회장을 만났다. 길가에 있는 사과농원은 찾기도 쉽고, 직거래 장소로도 위치가 좋아 보였다. 100g당 57kcal로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 사과를 생산하는 강병민 회장의 사과 농사 이야기를 취재 노트했다.
귀농 준비가 궁금해요
사과하면 청송, 대구, 예산 지역이 먼저 생각났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사과 재배지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사과 작목에 관심이 많았다.
귀농 5년 전부터 사과와 석류 품목 중에 어떤 작목을 선택할까? 고민했다. 그래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은 사과라고 생각했다.
귀농하기 위해 아마 1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에서 교육을 받다 보면 엄청난 지식을 더 배울 수 있어, 사과 농사짓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어떤 품종을 재배하나요
사과원의 배수가 불량하면 사과나무가 죽기 쉽다. 1300평 사과 과수원의 배수 관리를 하기 위해 유공관도 매립했다. 6m의 유공관을 800개 정도 설치할 때 약간의 경사를 둬서 배수가 최대한 잘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과원의 물 빠짐을 원활하기 위해 두둑을 만들어서 사과나무를 식재했다.
과수원의 방향도 바람이 잘 통하는 방향으로 선정했다. 혼자서 사과나무를 식재할 수 없어 인부를 사서 재식 거리를 표시했어도 오와 열이 맞지 않아 다시 심기도 했다.
자홍 품종은 추석용 사과이다. 350주 식재했다. 자홍 사과는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 식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홍로와 자홍 사과의 꽃 피는 시기는 비슷하고 과일의 색깔은 자홍 사과가 홍로보다 곱다. 홍로에서 선발된 품종이라 홍로 사과와 비슷하지만 단맛이 더 강하다.
소비자들은 홍로와 자홍 사과를 구별하기 어렵다. 자홍 사과는 수확이 빨라 추석용으로 선호하는 품종이고, 상온에서도 홍로보다 저장 기간이 더 길다. 홍로 사과는 9월 중하순경에 수확하는 반면 자홍 사과는 수확이 더 빠르다.
농업기술센터 과수 전담팀이 있나요?
우리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에는 과수, 채소 등 전담팀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과수원에 와서 체크한다. 물 관리, 농약 방제, 병해충 관리 등을 세심하게 알려준다.
농업기술센터의 이론과 현장 교육 등을 통해 나만의 재배 노하우도 축적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은 분명하다. 스스로도 사과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사과 관련 교육이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한다. 물론 사과뿐 아니라 고추, 구기자 등 청양 대표 농산물 교육도 있으면 무조건 듣는다.
올해 목표 수확량은 얼마큼인가요?
3년 차 사과나무에서 400kg 정도로 수확량은 적었지만, 첫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올해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올해도 수정이 많이 안 되어 착과량이 적다. 그래도 상품성이 좋아 올해 매출 목표는 6,000~7,000만 원이다.
성공적인 귀농인이 되는 방법이 있나요.
올해 6대 청양군 귀농·귀촌협의회장이 됐다. 귀농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자금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또 귀농하여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가를 정했다면 그 분야에 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미리 공부해야 한다.
무조건 귀농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을 선택할 것인가? 그 지역에는 어떤 작물이 가장 경쟁력 있는 작목인가? 내 취향에 맞는 작목인가?를 고려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환경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빚을 내서 이런저런 것을 하지말고, 힘들어도 몸으로 직접 부딪치면서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귀농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7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