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정년퇴직이 없잖아요.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2019년도에 남편하고 어린 두 아이 5살, 3살 때 데리고 귀농했죠. 그때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센터에서 상추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귀농했을 때, 수해 입었을 때, 어떻게 할 줄 모를 때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컨설팅도 받으면서 농사에 대한 자존감도 더 커졌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농사를 보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꽃상추를 재배하는 부여의 귀농부인 순지연 대표. 귀농해서 수박 포전매매 횡포, 수해 피해 등 어려움 속에서도 연 매출 2억 원 이상 올리는 열정 청년농업인이다.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신동진 소장은 “귀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남편과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경쟁력 있는 농업을 만들어 나가는 농업인이야말로 귀농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맛있는 꽃상추를 생산하면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성과도 있고, 그만큼 끊임없이 근면 성실하게 현장을 뛰고 있는 우리 농업인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연중 꽃상추 생산
“제가 초등학교 6학년쯤에 아버지께서 상추 농사를 지으셨죠.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도왔으니 상추를 해보자 해서 논산 성동 지역 상추 농장에 가서 상추 재배부터 수확하여 출하 박스 작업까지 배웠어요.”
순 대표는 “아무리 품질 좋은 상추를 수확해도 출하하는 박스에 상추 작업이 부족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 박스 안에 상추 포장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 순 대표의 꽃상추 농장 안을 살펴보면 가장자리는 상추를 심지 않았다.
“겨울에는 하우스 가장자리가 추워서 상추가 다 얼어 죽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겨울에는 가장자리를 비우고 고랑은 한 개이며 두둑은 2개인데 한 두둑에 상추를 8개 심었어요. 반면 여름에는 3개의 두둑을 만들어서 6개씩 식재하고, 가장자리에도 자투리땅 없이 상추를 재배합니다.”
10월 말쯤에 정식하면 애벌 상추를 솎아내는 데 겨울에는 한 달 정도 걸린다. 본격적인 수확은 11월 말부터 다음 해 3~4월까지 수확을 할 수 있다. 상추 가격에 따라 수확을 접거나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오르는 인건비
상추 재배는 뭐가 힘들까요? 바로 인건비이다. 고정적으로 와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일손 구하기는 아직 어렵지 않지만,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생산비의 절반이 인건비로 지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상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올해는 수박 작목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다. 1월 4일 수박을 정식했으니 올해 4월 말쯤이나 5월 초에 수확할 전망이다. 수박 수확을 마무리하면 방울토마토를 재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3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