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연구하는 부부 청년농
천선애-이석민 부부
(김포시 4-H연합회 부회장)
천선애·이석민 부부는 귀농을 선택하며 남편 이석민 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하고, 천선애 씨는 간호학과를 그만두고 식용작물학과를 선택해 재입학하며 내공을 다졌다.
“귀농을 결심한 터라 저는 간호학과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다시 진학했다. 귀농하면 농산가공품을 만들 계획으로 체계적인 이론 정립이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천선애 농가는 말한다.
표고버섯 재배로 귀농 첫발 내딛어
이들 부부는 2011년 농수산대학에 입학한 남편이 2014년 후계농에 선발되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다. 느타리버섯 재배를 30여 년 가까이 해오신 부모님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작목은 버섯을 선택했다. 느타리버섯은 이미 재배 농가가 많아 공급이 포화인 상태여서 천선애·이석민 부부는 표고버섯을 주 작목으로 택했다.
“느타리버섯을 부모님 농장에서 생산하는데 저희까지 같은 버섯을 키우면 판로도 겹치고, 또 이미 시장에는 느타리버섯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 크게 경쟁력이 없다고 봤다”고 말하는 천선애 농가는 “중국으로 버섯재배 기술을 배우러 많이 다녔다. 아버님께서 버섯 배지를 직접 생산해 오셨기에 버섯 배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중국을 여러 차례 찾았다”고 한다.
2016년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이들 부부는 김포시 하성면 1,300평의 부지에 ‘버섯을 연구하는 농장’을 표방하며 ‘이인 버섯’ 농장을 갖춘다.
농업기술센터 활용해 다양한 교육 이수
부부는 후계농 인증을 받으며 김포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귀농·귀촌에 도움되는 교육에 참여했다. 2016년 이석민 씨가 청년창업농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농업기술센터 교육과 사업에 참여하며 김포시 4-H연합회를 접하게 된다. 천선애·이석민 부부는 처음에는 회원의 일원으로 4-H 활동을 시작했는데, 채 10명도 안 되는 조직으로서 대외 활동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2019년 이석민 씨가 김포시 4-H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하며 활성화를 꾀한다. 그는 먼저 청년농의 판로 확대를 위해 로컬푸드 매장으로의 진출을 꾀했다. 하지만 로컬푸드는 기존 농부들이 매대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새롭게 자리를 확보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고촌읍의 아파트 단지에서 오픈마켓을 열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신선한 품질과 청년 농부들의 열정을 알아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참여하는 청년 농부도 늘었고, 자연스럽게 4-H연합회 회원 수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버섯은 지금은 로컬매장에 보내고, 경기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천선애 농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 간 남편이 4-H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8명으로 시작해 ‘소소한 농’이라는 오프라인 마켓 활동도 하는 등 현재는 43명으로 회원이 늘어 활성화 됐다”고 말한다. 남편을 도와 총무 역할을 해 온 천선애 농가는 올해부터 김포시 4-H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을 계속한다.
국산 버섯배지 공급센터 꿈꿔
천선애 농가는 최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치유농장 운영자 과정 150시간을 교육을 이수했다. 이미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체험농장 운영 노하우를 쌓은 그는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농장에 치유농업을 도입하려 준비하고 있다.
“버섯 생산을 더 많이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게 우선의 목표”라고 말하는 천선애 농가는 “지금은 표고와 느타리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배지를 직접 생산한다는 이점을 살려 새송이나 참송이 등 더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재배하려고 한다. 국산 배지에 대한 수요가 꽤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산 버섯배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센터의 역할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0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