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열매와 그 열매가 있는 나무(풀)를 이용하는 91종의 약재가 소개되어 있다. 그중 가장 친숙한 것은 4종으로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이다. 오늘은 지역의 융복합산업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오미자를 소개한다.
‘오미자(Schisandra chinensis Turcz)’는 오미자과(Schisandr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오미자’, ‘흑오미자’, ‘남오미자’ 등 2속 3종이 분포하고 있다. 오미자는 껍질의 신맛, 과육의 단맛, 씨의 매운맛, 쓴맛, 전체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오미자의 주성분은 향기성분, 페놀화합물, 다당류, 안토시아닌 및 리그난(Lignans)계 화합물이 대표적 성분이다.
리그난 화합물은 간세포 보호 및 간 기능 회복작용, 미백, 항균, 항염증,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재 오미자는 추출물로 근력개선, 갱년기 여성 건강의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되어 있으며, 리그난 성분 쉬잔드린(schizandrin), 고미신(gomisin) A, 고미신(gomisin) N의 합을 지표성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오미자 자생지는 해발 500~700m 준고랭 지역이다. 따라서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가 오미자의 주산지였으나, 2006년 문경시가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최대 산지로 부상되었다. 오미자에 가공과 관광이 연계되면서 복합 산업의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오미자는 요구르트, 김치, 두부, 고추장, 소스, 정과, 발효주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 음료, 차, 주류 등의 가공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오미자의 착즙이나 추출 형태이고 분말 형태의 가공활용도는 낮다. 유통되는 오미자 가공품은 오미자청, 오미자차, 건조오미자, 환, 음료, 와인, 식초 등으로 체험 및 관광과 연계된 다양한 가공품이 개발되고 있다.
농식품연구소에서는 오미자를 이용한 청, 분말차, 액상차를 개발하였다. 오미자청의 경우 기존 청 제조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발효 공정을 통해 5일 안에 청을 제조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도내업체인 ㈜청청이슬내린, ㈜뷰티플 핑크스타 등에 기술이전 하였다.
오미자청 중심의 가공품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오미자 과육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액상스틱, 음료를 개발하였다. 오미자의 쓴맛 저감을 위해 롤링기를 이용하여 씨앗을 제거할 경우 리그난 86% 감소, 탄닌 46% 감소하여 가공 활용성이 증대되었다. 오미자의 과육을 활용한 젤리음료, 젤리스틱을 개발하여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오미자에 콤부차나 열대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도 개발 중에 있다. 오미자를 활용한 소스(오미자된장소스, 오미자올리브유소스, 오미자비빔장소스, 오미자샐러드소스) 개발 책자를 제작하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농가에 보급하였다.
약용 열매로 알려진 오미자가 다양한 가공품으로 활용되어, 소비자가 친숙하게 찾는 작목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