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은 미세먼지나 흡연,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인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맥문동은 알고 보면 조경용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보라색 꽃과 흑진주처럼 반짝이는 열매가 몽환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데다 겨울철에도 잎이 푸르다는 것이 조경식물로서 맥문동의 특장점이다.
이에 공원, 정원에 심을 지피식물(낮게 자라며 땅을 덮는 식물)로 맥문동이 많이 선택되고 있다.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과 경주 황성공원, 수원 화성, 상주 상오리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맥문동 군락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는 ‘제1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솔숲에 핀 맥문동꽃을 마음껏 즐기고 사진도 남기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백합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맥문동(Liriope platyphylla Wang et Tang) 또는 소엽맥문동(Ophiopogon japonicus Ker-Gawl.)의 덩이뿌리를 맥문동이라고 한다. 뿌리에 달려있는 살찐 덩어리가 보리(麥)와 비슷하고 겨울(冬)에도 죽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허로로 인한 객열로 입이 마르고 갈정이 있는 것을 주로 치료하며, 폐위로 인한 토농을 다스리고, 열독으로 인해 몸이 검고 눈이 노래지는 것을 치료하며, 심장을 보익하고 폐를 서늘하게 하여 정신을 보전하고 맥기를 안정되게 한다’고 하였다. 맥문동은 과잉섭취 시에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문동을 식품에 제한적 원료로 사용하도록 한 것은 본초강목에 언급된 맥문동의 심지가 원인인데, 심이 제거되지 않은 것을 섭취하면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다고 기록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심을 제거한 맥문동을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맥문동 추출물에서 니코틴 의존을 제어할 수 있는 효능을 확인했는데, 실험용 쥐에 맥문동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니코틴으로 인해 증가된 행동 민감화 반응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동안 금연 보조제인 니코틴 대체제(패치, 껌 등)는 담배 흡연과 함께 사용하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져 혈압상승, 심장질환, 구역 등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장기간 사용이 오히려 니코틴 의존성을 심화시킨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므로 천연식물을 원재료로 하여 니코틴 제어 효능과 더불어 니코틴의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였다.
맥문동은 혈당강하, 항염증, 항당뇨 및 항암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맥문동에는 잘 알려진 사포닌 뿐만 아니라 스피카토사이드 A, 루스코제닌, 오피오포고닌, 아미노산, 스티그마스테롤, 베타시토스테롤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계속>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8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