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순을 채취하여 나물이나 쌈용으로 이용하며 중풍, 신경통, 관절염, 요통, 가려움증, 종기 등의 치료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hyperside가 대량 함유되어 있어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수리(Heracleum moellendorffii Hance)는 산형과의 다년생 식물로 약명으로는 滿洲獨活이라고한다. 전국 각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숙근초로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70~150cm이며 속이 빈 원기둥 모양으로 세로로 줄이 있으며 거친 털이 나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붙어있고 근생엽과 줄기 밑의 잎은 잎자루가 크고 깃꼴겹잎이며 잎면과 잎자루에 털이 밀생한다.
작은 잎은 3~5장으로 넓은 난형이며 길이는 7~20cm이고 3개로 깊게 갈라지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톱니가 있다. 7~8월이면 꽃은 가지나 줄기 끝에 흰색으로 겹산형화서로 20~30개의 꽃이 피며 가장자리의 꽃이 크고 바깥쪽 꽃잎이 안쪽보다 크게 핀다. 열매는 7mm정도의 납작한 난형이며 윗부분에 독특한 무늬가 있다.
단종 임금의 입맛을 돋우게 했던 나물
어수리는 잎, 어린순, 열매, 뿌리가 모두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어수리의 생잎은 향이 좋아 고기를 싸먹기에 좋다. 끓는 물에 데쳐 무치면 부드러우면서 향기로운 나물이 된다. 나물밥을 지어 달래간장에 비벼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는, 말 그대로 나물의 제왕이라 할 수 있다.
봄나물로써 어수리의 유래를 보면 조선 초기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귀양 온 단종이 궁에 대한 생각과 두고 온 정순왕후에 대한 그리움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다. 당시 인근의 백성들은 왕에 대한 충성과 동정심에서 몸에 좋은 갖가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올리지만 단종은 여전히 수저를 들지 않는다. 이때 높고 깊은
계곡 주변에 자생하며 여인의 분내음과 같은 은은한 향이 풍기는 어수리라는 나물을 접하게 된다. 왕비에 대한 사무친 정으로 나물에서 왕비의 향기를 느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나물이다.
재배현황 및 환경
봄철 식욕을 돋우는 대표적 산나물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어수리는 경북 영양, 강원 태백, 영월 등 일부지역에 국한되어 재배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자연산을 채취하여 나물용으로 이용했고 최근에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산채이다. 2015년 현재 강원지역에서는 81농가 7ha정도가 재배되고, 자연산은 산나물의 채취 남획 금지, 봄철 산불 방지를 위한 입산금지 구역이 많아짐에 따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대체로 야생식물을 재배하는데 걸림돌은 종자의 휴면으로 인해 발아시키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어수리는 가을철 채종 시 미숙종자 상태로 후숙 처리를 해야 종자 발아가 되는 특징을 갖는다. 재배시에는 30℃이상 되지 않는 서늘한 반음지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햇볕이 너무 강하면 일소현상이 나타난다.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유리하다.
종자 채종 및 육묘
어수리는 암·수그루가 다르므로 개화 후 40~45일경(9월 중하순) 암그루에서 70%정도 갈색으로 변하여 고개를 숙일 때 수확한다. 종자는 휴면성을 갖고 있으며 당년 가을파종(11월 중하순)을 하거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했다가 익년 봄에 파종하기도 한다.
어수리는 미숙종자로 육묘시 일정한 후숙 처리를 해야 발아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후숙 처리방법은 가을 채종 즉시 트레이에 파종한 후 복토 및 피복한 상태에서 노지에서 월동시킨다. 해동기인 3월 하순 육묘하우스에 치상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으며 30%정도의 해가림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시비 및 재배
일반적인 시비방법은 10a 퇴비 4,000kg, 질소14, 인산 19, 칼리 10kg을 기비로 주고 추비는 요소 10, 칼리 6kg을 2회 나누어 준다. 하지만 일반적인 산채와 마찬가지로 화학비료보다는 유기물 함량이 풍부한 완숙퇴비를 이용하는 것이 어수리 고유의 맛, 향 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재배방법으로 바람직하다.
심는 시기는 관행상 4~5월이며 7월까지는 가능하다. 수확은 식재 후 2년차 봄부터 지역에 따라 4월 중·하순부터 가능하다. 3~4년차부터는 수확 후 추대되어 일부는 고사하게 된다. 적정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년 주기로 묘를 갱신하는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향후 소비전망
어수리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다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들어 새로운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좋아 어느 식품과도 잘 어울리며, 생체나 나물, 가루, 장아찌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영월 슬로시티 김삿갓협동조합에서는 어수리를 활용한 어수리삼겹살, 나물밥, 분식, 차 등다양한 레시피 개발로 소비자의 입맛을 돋울 새로운 산채나물로 거듭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산채는 이러한 식품소비 트렌드의 대안으로 관심 증가 뿐만 아니라 미네랄 등 무기영양, 면역 활성 물질의 공급원으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