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고구마 삽식(꺾꽂이)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구마 재배 묘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흰비단병 예방법을 소개했다.
흰비단병은 토양과 고구마 줄기가 맞닿는 부위와 덩이뿌리(괴근)에 흰비단 혹은 거미줄 같은 균사가 형성되는 병으로, 고구마 삽식 한 달 전‧후에 발생한다.
병이 발생하면 씨고구마는 물론, 발아한 고구마 묘까지 무름 현상과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나며, 둥근무늬병의 원인이 되어 상품성과 수량을 떨어뜨린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 흰비단병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약 10% 이상의 고구마 농가 묘상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고구마 흰비단병을 예방하려면, 육묘상의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흰비단병은 습도가 높고 30℃ 이상일 때 잘 나타나며, 한 번 발생하면 흐르는 물이나 공기를 따라 빠르게 번진다.
육묘상에 씨고구마를 삽식 후 물을 준 다음 토양 표면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육묘상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환기를 한다.
또한, 육묘상의 지중온도가 35℃를 넘지 않게 하고, 온도가 40℃ 이상 올라가면 흰비단병 외 다른 곰팡이에 의한 병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육묘상에 흰비단병이 발생했다면 그 개체는 주변 토양과 함께 걷어낸다.
흰비단병은 수확과 저장 중에 둥근 무늬병의 원인균이 될 수 있으므로 육묘상 관리와 수확 후 관리도 중요하다.
육묘상에 고구마 묘는 땅과 닿은 부분에서 10cm 이상 윗부분을 채취해야 곰팡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구마 수확 후에는 큐어링(예비 건조) 처리와 온도‧습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양정욱 박사는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흰비단병을 예방하고 안전한 육묘를 할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