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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보성군 민간정원 신탁열 대표

전라남도 제25호 민간정원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풍요로운 정원’

 

‘먼 훗날 내 삶의 흔적이 후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노성길에 3만 3,058㎡(1만 평)의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을 조성한 신탁열 대표의 인생 철학이 담긴 문구다. 20여 년 넘게 이곳 정원의 나무 하나, 꽃 한 포기까지 손수 가꾸어 온 그의 열정과 노력을 올곧게 담은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전라남도 제25호 민간정원

보성읍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야트막한 산 위에 자리한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1만 평이 넘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신탁열 대표가 정원의 중심에 조성한 펜션은 버섯 지붕을 하고 있어 흔히 ‘버섯집’, ‘버섯동산’으로도 불린다.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이라는 이름부터 매우 독특하다. ‘골망태’는 밭곡식을 담는 그릇과 부유함을 뜻한다. 또 ‘요리사’는 정원주인 신탁열 씨가 젊은 시절 요리사로 일했던 경험과 20년간 정원을 조성해 온 철학을 담고 있다.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전라남도가 지정한 제25호 민간정원이자 전남도가 지정한 펜션 1호점이다. 이곳은 2021년 전라남도가 선정한 예쁜정원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신탁열 대표는 보성군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강소농 교육, 장미전문가 등을 수료하고,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특용작물학과 조경수전공 과정 480시간을 이수해 2018년 12월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됐다.

 

 

보성의 명물 ‘녹차 미로정원’

20대 초반부터 한식 요리사로 줄곧 일해 온 신탁열 대표는 2003년에 보성으로 귀촌했다.

“보성이 당시 드라마, 영화 등으로 녹차밭이 알려지며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때였다. 당시만 해도 펜션같은 숙박시설이 없던 터라 15개 동을 오픈했는데 곧바로 6개월분 숙박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였다. 한 해에 1만 명이 이곳 정원과 펜션을 찾았다”고 회상한다.

그는 1만 5,000평의 부지에는 녹차, 수국, 수선화를 1만 6,529㎡(5,000평)씩 심었다. 녹차만 매년 5톤을 생산했다.

 

 

평소 여행을 즐겼던 그는 귀촌을 선택하며 제일 멋진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신탁열씨는 제주 여행에서 봤던 김녕마을의 미로정원을 모델로 ‘녹차의 원조는 보성인데, 보성에서는 왜 못할까?”라는 생각에 직접 밀가루로 선을 그어가며 달팽이 모양을 그리고 차나무 씨를 하나하나 뿌렸다.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녹차 미로정원’은 이렇게 만들어졌고, 그는 녹차 미로정원의 가운데에 산딸나무를 심어 포인트를 더했다. 울창한 녹차 미로정원은 이곳의 상징이자 어느덧 보성의 명물이 되었다.

 

100년 약속을 담은 토굴

주제 정원 외에도 버섯모양 펜션과 함께 이곳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와인동굴’이다. 신 대표와 두 아들이 6년 동안 약 100미터를 직접 파서 만들었다. 이곳에는 지하 30미터 깊이 땅속에 와인, 소금, 된장, 간장, 발효차, 발효식품 등을 저장하는 타임캡슐도 갖추고 있다.

 

신탁열 대표는 “연중 15℃ 내외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가 유지되는 토굴 속에 몸에 좋은 발효식품, 녹차된장, 녹차김치, 녹차소금, 긴압차, 복분자와인 등을 오랜 기간 저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누구나 건강한 삶을 바라지 않나. 자연의 신비로운 힘이 우리의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토굴을 조성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곳에는 그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모은 다양한 기념품이 잘 전시되어 여행자를 발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이처럼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은 봄의 수선화, 여름의 수국, 가을의 국화와 쿠르쿠마꽃, 그리고 겨울의 눈꽃과 석양까지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져볼만 하다.

 

 

사회에 기부하는 삶을 추구

“쳐다보면 불행이고, 내려보면 행복이 시작되더라”고 말하는 신 대표는 두 아들과 딸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지만, 이곳 정원의 후계자로 현재 베트남에서 이주해 온 노동자를 선발해 기술을 하나, 둘 전수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 선택이 여기 정원을 가꾸는 일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 일을 잘할 친구가 계속 맡아주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곳은 보성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교육농장, 치유농장으로 인증을 앞두고 있다. 신탁열 대표 또한 그동안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 이 정도로 꾸며왔기에 사회에 되돌려 주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는 이미 대학병원에 시신 기부를 결정했고, 헌혈도 매년 네 차례는 꾸준히 할 정도로 작은 것부터 기부하고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신탁열 대표는 “이곳을 앞으로 타운하우스로 조성할 생각이다. 10여 가족 정도를 베트남에서 이주시켜 정원관리부터 소나무 정지·정전, 농사 등 여기에서 정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보성군 인구도 늘리고, 비록 외국인이지만 젊은이, 아이들이 더 많이 이곳 보성에서 자라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한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0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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