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속채소13> 마늘꽃을 피우는 사람들
마늘꽃을 본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 마늘꽃을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어떤 이는 마늘은 꽃이 피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고 다른 이는 코끼리마늘의 크고 둥근 보랏빛 꽃을 떠올리거나 산마늘의 작고 하얀 꽃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코끼리마늘과 산마늘은 마늘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먹는 마늘(Allium sativum)과는 다른 종이다. 코끼리마늘(Allium ampeloprasum)은 마늘과 닮은 밤알 크기의 인경을 4~6쪽 정도 생산하기에 코끼리마늘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서양대파라고 불리는 리크에 가까운 종으로 맛도 마늘보다는 리크에 가깝다고 한다. 산마늘(Allium microdictyon)은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산나물의 하나로 마늘 냄새가 강하게 난다 해 산마늘이라 불린다고 한다. 요즘 명이나물로 유명한 산마늘은 울릉산마늘(Allium ulleungense)로 명명되어 기존 산마늘과 다른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코끼마늘과 산마늘은 자연상태에서 꽃도 피고 종자도 맺히지만 농가에서 재배하는 마늘은 꽃대에 해당하는 마늘종 끝에 주아라고 불리는 구슬모양의 영양번식체가 달리며 꽃은 거의 볼 수가 없다. 게다가 마늘 재배 시 마늘종을 절단하면 마늘
- 최민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 농업연구사
- 2024-01-15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