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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로컬푸드

대구경북능금농협 이상철 이사

“문경 명품 사과 생산에 최선”

고령화 농업농촌에서 지속 가능한 사과산업을 위해서는 사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사과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사과 농사짓겠다는 농업인들이 감소하고 일손이 없어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사과 가격은 사과 농가를 존중하는 노동력의 가치를 의미한다.

 

 

문경 명품 사과를 지켜나가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이상철 이사는 한 알의 사각사각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일 년 내내 과수원에서 보내고 있다.

43년 차 사과 전문가이지만 언제나 자연 앞에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맛있고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는 것은 농부의 자존심이죠. 날씨와 농업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다. 농업인도 소비자다. 소비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그야말로 잠 못 자는 날들이 더 많지만, 맛있고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할 때는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이상철 이사는 “이상기후 등으로 사과 생산이 감소되어 사과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너무 올랐다. 요즘은 인건비와 생산비 절감이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서병진 조합장님께서도 조합원들이 인건비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관행적으로 꼭지를 짧게 잘라 출하하던 것을 사과 꼭지를 자르지 않고 유통할 수 있게 했다. 또 사과원에 반사필름을 깔지 않도록 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어, 우리 조합원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사과는 과육이 단단하고 맛있다.

문경 지역은 해발이 좀 높은 편이라 주야간 온도 차이가 있다. 사과 육질이 단단하고 신맛과 단맛이 아주 조화롭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굉장히 문경 사과를 선호한다.

“문경 사과는 매년 축제도 하는데 없어서 못 팔죠. 그만큼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사과입니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올랐다

사과원을 새롭게 시작하려면 최소 1,500평 규모를 갖춰야 한다. 사과나무를 식재해서 5년이 되면 정상적일 때 1천 상자 수확한다. 그동안 사과 농부는 굶어야 한다.

SS기도 냉난방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가격 차이도 1천만 원이다. 농약값 등을 비롯하여 아마 5년 동안 5억 원도 더 투자될 것이다.

 

“사과값이 비싸다고 언론기사 나오면 정부는 유통회사에 지원하기 때문에 사과 농가들은 실질적으로 와닿는 게 없어요. 따라서 사과 농가에 지원하여 안정적으로 사과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상철 이사는 “농약값, 비료값, 농기계 등이 너무 올랐다. 더 많이 인상된 것은 인건비다. 그나마 사과나무는 그늘이 있어서 양파 인건비보다는 낮다. 남자 15만 원, 여자 13만 원이다. 그것도 일손이 몰릴 때는 작업하러 오다가도 옆에서 인건비 더 준다면 그쪽으로 가버린다. 우리 농업현장에서 가장 골칫거리가 바로 인력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예를 들어 사과원 600평당 20명 일손을 적화, 적과할 때마다 투입하는데 1회 260만 원 들어간다. 바람이 있다면 지자체에서 인건비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과값 올랐다고 하지만 부채만 발생한 농가

“작년에 비가 많이 왔고, 농업환경이 최악이었죠. 일부 사과농가는 탄저병에 걸려 농약값도 못 건진 농가들이 상당수 있죠. 그런데 언론에서는 사과를 금값에 비유하며 여론몰이할 때 사과 농가는 피눈물 났어요.”

 

이상철 이사는 “탄저병으로 손해난 농가들은 열받는데, 금값이다, 다이아몬드다 이야기나 하고 농가들을 위한 대책은 없고 오직 유통회사만 도움 되는 지원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 속에 누가 사과 농사를 짓겠다고 오겠습니까? 아들도 안 하겠다는데 사위가 와서 하겠습니까? 사과값이 올랐다고 당장 수입 타령만 하지 말고, 농가도 살리면서 안정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4사과 농사 40년 만에 가장 좋은 가격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농약값이 2천만 원, 인건비는 3~4천만 원 정도 들어갔죠. 농가의 삶의 질도 좋아질 수 있도록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족하는 가격이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이 기사는 <팜&켓매거진 2024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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