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들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공간에서 청년농업인을 만났다. 아버지의 곤충산업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지향점을 상세히 목표 설정했다. 바로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이야기를 부가가치의 콘텐츠로 급부상시킨 주인공이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상품을 통해 배추흰나비가 살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호기심도 유발하며 개개인의 취향을 만들고 있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청년농업인 최훈철 대표이다.
“아버지의 곤충산업은 보이지 않은 소득이었고 투자만 했죠.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 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곤충농장을 이어가겠다고 몸을 담았는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죠. 그때 그랬죠. 1년만 버텨보자. 1년만 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뭐든 하자고 다짐하면서 3년 차일 때 함평군농업기술센터 문정모 소장님께서 청년사업가양성사업에 도전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야말로 제겐 희망이었고, 마중물이었습니다.”
최훈철 대표는 “지난 2016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주최하는 농촌 청년사업가양성사업 공모 덕분에 청년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상품을 통해 교육적 가치, 치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문정모 소장은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과학적 호기심과 정서함양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치유를 선사한다. 누구나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더 섬세하게 상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청년농업인”이라고 소개했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농장 규모는 어떤가요.
저희 농장의 주사육종은 배추흰나비이다. 농장 규모는 1,910㎡ 규모로 사육온실 6동, 관리·사육사 3동이다. 연간 30만 마리를 사육하며 지난 2018년부터 사육하여 7년 차이다. 2018년에는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다.
배추흰나비는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날개에 검은 반점이 있다. 애벌레 때 배추를 먹는 나비이기 때문에 ‘배추흰나비’라고 부른다. 배추 외에 양배추, 무, 케일 등의 십자화과 식물의 잎도 함께 먹는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체험 세트가 히트 상품인가요.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 공모로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체험 세트가 2016년에 대박 났다.
그때부터 아버지께서 해 왔던 곤충보다 제가 개발한 상품 위주로 사업은 확장됐고 이제는 저희 농장의 브랜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생태관 납품, 이벤트 전시 생태관 납품 등 곤충과 관련하여 납품하고 서비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관찰과 치유의 역할도 톡톡 해내는 배추흰나비이네요.
배추흰나비는 일조량과 온도, 습도, 먹이와 같은 사육환경에 따라 한살이가 다르다. 알에서 나비가 될 때까지는 최적의 사육환경에서는 3주가 걸리고 일반적으로 4주가 소요된다.
겨울에는 배추흰나비를 볼 수 없는데, 깨어나지 않는 번데기로 2달간 겨울잠을 자는 휴면 번데기이다. 이때는 석 달이 걸리기도 한다. 배추흰나비는 최대 100개의 알을 낳는다. 이 가운데 나비가 되는 것은 3% 이내라고 한다.
번데기에서 우화한 배추흰나비는 날개를 모두 말리기까지 6시간이 걸린다. 접혀 있던 날개가 활짝 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햇볕으로 사육장을 옮기면 햇빛을 보고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날려주면 좋다. 이러한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관찰을 통해 알 껍질의 소중함, 성장하는
애벌레의 모습 등을 통해 곤충의 생태 학습, 정서함양과 치유도 되는 계기가 된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상품은 알·애벌레 컵, 사육케이스, 사육텐트 등이다.
*이 기사는 <팜&켓매거진 2024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