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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한 시각의 값은 천금

春宵一刻値千金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인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짧은 시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성금이 모아졌다. 유형 자산의 문화의 가치는 대단한 힘이었다. 전세계인들이 함께 슬퍼하며 복원되기를 기도했다. 

4월의 오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29년째 농업현장에서 기자로 뛰면서 ‘농업은 힘이 있을까?’ 가끔 생각할 때가 많다. 
1차 농업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농업도 논밭작물에서, 대나무 하우스, 비닐하우스, 첨단유리온실, 스마트농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 농업의 가치를 믿은 사람들이 변화를 일으켰고, 이것이 바로 농업의 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4월에 영농현장에서 만난 농업인,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을 취재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그야말로 농업의 파워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다.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시 가운데 「춘야春夜」라는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나오는 첫 시구이다.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은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을 주고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 같아
   花有淸香月有陰 꽃에는 맑은 향기가 있고 달에는 그늘이 있다.
   歌管樓臺聲寂寂 노래와 피리의 누대는 고요하고
   鞭韆院落夜沈沈 그네 타던 안뜰에는 밤이 깊고 또 깊다.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을 줘도 아깝지 않은 즐거운 시간인 듯하다. 꽃에서는 그윽한 향기가 풍기고 달이 그윽하게 지켜보고 있다. 누각에서는 피리 소리와 노래 소리가 멀리 가느다랗게 들려오고, 그네를 타며  즐기던 안 마당에는 아무 소리 없이 밤만 자꾸 깊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시가 유명해지자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게 됐다고 한다. 마침 얻게 된 즐거운 시간을 아끼는 뜻으로 쓰이고, 시간을 보람있게 즐겁게 보내자는 말로도 쓰인다.

어찌 되었건 봄날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값지게 보내는 것인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5월의 봄볕에서 농업인들과 뛰는 사람들, 농업의 힘, 농업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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