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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문질빈빈文質彬彬


子曰자왈, 質勝文則也질승문즉 
文勝質則史문승질즉사 文質彬彬然後君子문질빈빈연후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본바탕이 겉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겉꾸밈이 본바탕보다 나으면 ‘기계적인 글쟁이’에 지나지 않으니, 겉꾸밈과 본바탕이 조화있게 빛난 연후에야 진정한 군자이니라.”하셨다.


대학원 시절 스승께서 본바탕과 겉꾸밈이 조화로워야 무릇 촌스럽지 않다며 문질빈빈文質彬彬을 늘 강조하셨다. 하지만 헉헉거리는 기자생활을 하다 보니 20년 사이 잊혀진 공자님의 말씀이 됐다. 

오락가락 변덕스런 사월의 봄, 이상기후 현상으로 남부지역 N 품목농협에서는 배꽃가루채취센터 운영을 10일 정도 앞당겨 시작했다. 올해도 원예지도사들은 조합원들이 가져온 배꽃에서 꽃가루를 채취하여 약정선기, 개약기, 화분정선기 등등의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매년 배꽃가루채취센터를 운영하는  원예지도사들의 열정적인 움직임을 볼 때마다 농사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을 느끼며 감동한다. 
 
지난 4월의 취재 현장에서 잊을 수 없는 기자의 한 컷은 N농협 상무에게  배꽃가루은행을 취재하기 위해 친절하게 의뢰했을 때 들었던 당황스런 언행이다. 
 "가라고~ 가" 
 뜬금없는 신경질적인 고함소리에 어찔할바를 몰라 서 있던 내게 몇 번이고 반복했던 언행이다. 농업전문지 기자의 참 안쓰러운 모습을 알게 됐다. 조중동 언론사 기자가  배꽃가루은행에 대해  취재하겠다고 해도 과연  그랬을까? 라는 참 씁쓸함과  28년 동안 좋은 취재원들을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겪어본 사월의 하루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상무를 아는 사람들은 조합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며, 아마도 그 상무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인터뷰를 요청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자가 잘못이라고 농담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 사람이 조합장이 된다면 끔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상황과 농협의 상무임을 망각하는 자세는 이해불가이다.  아울러 예나 지금이나 자기한테 친절하면 그 사람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듯하다. 

공자의 문질빈빈文質彬彬은 문체와 바탕이 조화로워야 빛이 난다고 했다.  즉 문체는 언변, 외모라고 할 수 있고, 바탕은 인성,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박사 최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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