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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매일 취재원을 만나보면 기대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열정적인 농촌지도사의 모습을 봤을 때이다. 팔월 땡볕 폭염 속에서 자기 지역의 농산물을 홍보하고 농가 지도하는 모습을 볼 때 기자의 마음도 순해진다. 
기자가 어느 지역 농업상담소에 앉아 있을 때이다. 고생한다고 수박을 들고 와서 함께 먹자는 농가도 있었고, 병든 고추를 가져와 무슨 병인지, 콩 농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농약은 언제 방제해야 하는지.......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농가들이 찾아왔다. 물론 지도사는 상담소에서 상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지역 내 농가를 방문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낸다. 폭염 속에 농업상담소에 찾아와서 상담 후 돌아가면서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지도사라 농업정보에 대해 모를 것 같았는데 농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니까 너무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꼭 칭찬만 받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해도 알아주지 않으며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지만, 훈훈한 모습을 볼 때면 감동스럽다. 

팔월의 폭염은 정갈하지 않았고, 때론 취재원과 관계기관에게 기대되는 이유가 아닐 때는 정약용 선생께서 불혹의 나이에 유배지에서 썼다는 獨笑 라는 시가 위로했다.

有粟無人食 유소무인식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에서는 굶주림을 걱정하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영달한 사람은 어리석기만 한데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사람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복을 다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지극한 도는 늘 펴지지 못하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아낀다 해도 자식이 늘 탕진하고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처가 지혜로운가 싶으면 남편이 꼭 어리석네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달이 차도 구름이 가리기 일쑤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피어도 바람이 떨구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만사 이렇지 않은 게 없어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혼자 웃는 그 뜻을 아는 이 없네 

문학박사 최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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