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주 ③

2016.02.13 20:49:35

우리가 털어버리려 발버둥 친들

기생하며 사는 것처럼 어디 마음대로 털어지겠냐마는,
바라든지,
바라지 않든지
가고 오는 것이 어쩔 수 없듯
우리 삶과 사랑이 가고 오는 것 이라면
나는 다시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가
찢겨진 살점을 한 점, 한 점 꿰매고 있겠지?
그렇게 살겠지…?


흉흉스런 세상.
내 목숨마저 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손아귀에 쥐어진 채 살아가는 세상에
나는 참 많은걸 움켜진 채 놓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욕심이란 끝이 보이지 않는 자루 같아서
채워도, 채워도 늘 부족하기만 하고
다른 이의 자루는 늘 풍성하게 채워져 보이는데
늘 내 자루만 비어있는 것 같고.지난해를 정리하며 내가 머무는 작은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여기저기 버리지 못한 욕심에 묻혀
누렇게 빛이 바래가고 있는 물건을 보면서도
나는 미련스럽게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나는 내 삶에 버려야 할 것들은
움켜진 채
정작 잡아야할 소중한 것들은 잡아둘 손이,
빈 마음자락이 없어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홀로 집을 나설 때에
버릴 것과 가져올 것을 생각합니다.
때로는 비우고 싶어도
도저히 비워지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여행은 자유를 동반하지만
그 자유는 또한 다른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글 사진.
들꽃세상 대표 김성민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162월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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