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대추, 참깨, 참기름이라며 청년농업인이 내게 건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이해강 청년농업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감동했는데, 선물까지 받다니, 아직도 그 선물을 먹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1만 2000평 가운데 임대가 1만 평이다. 한 작목만 재배하면 노동력을 줄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면적 다품목 농사이다.
자신이 재배하는 농작물에 최선을 다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실패도 하며 또다시 도전하면서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이렇게 멋진 청년농업인의 농산물은 어떻게 하면 ‘대박’ 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10월에 만났던 안성지역의 부지런한 청년농업인 이해강 대표의 농사 이야기를 지난 호에 이어 시작한다.
주작목 생대추와 건대추
본인 땅은 2,200평이며, 임대하거나 부모님의 땅을 빌려 1만 2,000평 규모에서 여러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주 작목은 사과대추, 복조 그리고 양파와 참깨, 작두콩이다.
부모님 지인의 대추 농사를 보면서 대추 작목에 대해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조사했다. 첫째, 안성의 기후와 토양 등에도 적합한 작목이다. 둘째, 주야간 일교차가 커서 맛있고 당도가 높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대추재배를 시작했다는 것.
처음부터 대추밭 만들기는 쉽지 않았지만 1천 평에 500주 1년생 묘목을 식재했다. 2년 차부터 수확이 가능했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포기보다는 마음을 다잡고 최고의 안성 대추를 생산하자고 외쳤죠. 올해는 이상 기후로 대추가 크질 않고 당도가 떨어졌어요.”
이해강 대표는 “무조건 판매하는 방식보다 고품질 대추로 판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대추를 먹고 싶듯이 그 마음에 맞춘 대추를 판매해야 충성고객층이 늘어난다. 고품질, 고당도, 고중량의 대추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염에 도움 되는 작두콩 차
“어머니께서 비염이 되게 심했는데, 6개월 정도 작두콩을 두시고 좋아졌죠. 그래서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알리고 싶어서 작두콩은 작은 규모로 재배하고 있죠.”
이해강 대표는 “작두콩 차는 고소하면서 누룽지 맛이 나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한다. 행사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신나서 더 잘 마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두콩 차는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확대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작두콩 차는 50g씩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다. 축제장이나 장터 등에 참여하여 판매 행사할 때는 소비자한테 홍보용으로 넣어주기도 한다.
“농사가 처음이라 대규모로 재배했다가 실패하면 부담감이 커서 소면적 다품목입니다. 작두콩 차는 올해 50평 재배했는데 내년에는 300평 정도 재배할 계획입니다.”
100일 참깨 농사, 돈 된다
지난해 참깨는 2,000평 재배했고 가격이 좋아 올해는 5,500평 재배했다.
“참깨 농사는 100일 정도 키우는 것 같아요. 장마만 잘 견뎌내면 농사는 거의 70% 성공했다고 봅니다. 올해는 농사짓기가 힘들었지만 양파 농사에 비하면 인건비도 덜 들어갔어요.”
이해강 대표는 “참깨는 풀과 전쟁이다. 그래서 멀칭 했더니 참깨 수확량이 훨씬 높다. 또한 비닐멀칭을 하면 수분기가 유지되어 물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생육기간이 100일 정도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재배면적을 늘려서 도전했는데, 좋은 성과를 올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해강 대표의 참깨 농사는 10월 말쯤 양파 정식 전에 간작으로 재배하는 품목이다. 한마디로 이모작이다. 참깨를 심는 이유는 양파의 연작장애를 방지하고 토양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양파보다 인건비가 절감되고 땅을 버려두지 않고 최대한 땅을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참깨를 재배한다고 말했다.
첫해 양파 최고가 받다
양파 농사가 힘들지만 첫해 양파 농사에서 최고가 받았다. 경매장에 직접 출하했을 때 경매장 분위기에 압도되어 좋은 가격을 잘 받을 수 있을까? 떨렸다. 조마조마해서 잠을 못 잤는데, 새벽 4시에 문자 받고 컴퓨터에서 경매가격을 확인한 후 너무 기뼜다.
“농산물만 잘 키우면 내 이름도 알려지고, 차츰 이름만 보고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4h 활동에서 많이 배운다
“4H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같은 품목이 아니어도 서로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농사와 농장 경영에 접목하고 있죠.”
이해강 대표는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청년농업인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소통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인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월간<팜앤마켓매거진>2024년 1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