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전부터 꾸준하게 들어오는 민원들의 공통점이 있다. 이 민원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병이 갑자기 발생했거나 발병 후 수확을 했더니 양파 또는 마늘구가 썩는다는 내용이다.
증상은 각기 다르지만 제시할 수 있는 답은 동일했다. 작기가 끝난 후에 토양을 소독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양파, 마늘 등 파속채소는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잡초에 의한 인력 소요나 해충 피해도 적지 않지만, 병으로 인한 연작 장해가 많아 토양 소독이 필수적이다. 이에 파속채소 주요 연작 장해와 연작 장해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토양 소독 방법을 소개한다.
◇ 파속채소 연작 장해 종류 및 특징
파속채소에 가장 문제가 되는 노균병 및 흑색썩음균핵병은 대표적인 연작 병해에 해당한다. 노균병은 1차적으로 10월부터 월동기 직후까지, 2차적으로는 4월 전후부터 수확 전까지 발병하는데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약제로 방제하기 어렵다.
흑색썩음균핵병은 마늘뿐만 아니라 양파에서도 문제가 되는 병이며, 생육기 전반에 걸쳐 지하부를 가해해 상품 품질과 수량을 감소시킨다. 본포에서 생육기를 보낼 때뿐만 아니라, 묘상에서 육묘할 때도 모잘록병 등 토양 전염병이 생기면 건전한 묘를 얻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토양 전염병 외에도 분홍색뿌리썩음병, 뿌리응애 등 병·해충이나 선충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생육기에 방제하기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 태양열 이용 토양 소독 방법
토양 소독은 주로 태양열을 이용하며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투명한 폴리에틸렌 비닐을 습한 토양 위에 덮어 토양온도를 높여 토양 중 병해충 밀도를 낮추고 잡초 발생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표1. 태양열 이용 토양 소독 과정 모식화
※ 메탐소듐 액제는 마늘 적용약제이며, 양파에는 적용약제가 아님
※ 토양소독제 처리 후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기본적으로는 7~8월 고온기에 10a당 미숙퇴비 3,000kg과 석회 200kg 또는 석회질소 40~60kg을 뿌리거나 다조멧 입제·메탐소듐 액제를 처리하고 경운한 후 이랑을 만들고 충분히 물을 준 다음에 비닐로 밭 전체를 덮어 40일 이상 소독한다.
이상적으로는 묘상과 본포를 모두 처리할 경우에 노균병 방제 효과가 가장 좋다. 묘상에 미숙퇴비와 석회를 이용해 토양을 소독했을 때 분홍색뿌리썩음병 예방에 96%, 잘록병 예방에는 91% 효과가 있었으며, 제초 노력 또한 86%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계속>
이 내용은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8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