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 과수원에서 문제가 되는 주요 해충관리 가운데 위해 나방류 해충의 경우, 성페로몬 예찰과 교미교란제가 이용되고 있다. 꼬마배나무이와 깍지벌레류의 경우 발육모형에 따라 발생시기 예측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것은 배 해충종합방제 차원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또한 살충제에 대해 약제저항성을 막기위해 살충제 작용점에 따른 분류정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다. 무엇보다 초기 해충밀도를 줄이고 방제효과를 현저하게 높일 수 있도록 적기방제와 더불어 수확시기까지 안전하게 과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안전사용기준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 사항이다. 배 과원 관리에 있어 가장 신경써야 할 해충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가. 꼬마배나무이
약충과 성충이 주로 잎을 가해하지만 피해가 심한 경우 봉지 속에 들어가 과실을 가해하기도 한다. 즙을 빨아 먹으면서 감로(甘露)라고 하는 끈적한 배설물을 분비하는데, 그 부분에 이차적으로 그을음병균이 기생하여 잎과 가지가 검게 그을린 것처럼 보이게 된다.
과실에 피해를 받으면 그을음병과 과피얼룩병으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한편 약충이 즙을 빨아 먹을 때 배나무 속으로 타액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타액을 통해 마이크로플라즈마 병원체가 전염된다. 마이크로플라즈마의 작용으로 인하여 나무 자람새가 약화되며, 체관부에 피해를 주어 합성 영양분이 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1) 발생 특성
월동형 성충으로 겨울을 보내고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지방의 경우 2월 하순부터 주로 눈의 아랫부분이나 작은 가지 위에 알을 낳기 시작하여 늦은 경우 개화기까지 알을 낳는다. 월동 성충은 산란기간이 길기 때문에 첫 세대 약충의 발생기간이 길다. 여름형 성충은 약충이 먹었던 잎끝부분과 새로 자란 줄기와 잎 위에 알을 낳는다.
여름형 성충은 3~4세대를 보낸 후에 9월 하순이후에 겨울형 성충이 나타나 월동에 들어간다.

2) 방제기술
이른 봄에 기계유유제를 뿌려주면 월동형 성충을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어른벌레가 배나무 가지에 산란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기계유유제 살포시기를 결정 하려면 매년 기상자료로 계산하거나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rda.go.kr)의 정보를 활용하도록 한다. 월동형 성충은 2월 1일부터 1일 중 최고온도가 6℃ 이상 되는 날이 약 12회 이상 되면 나무 위로 80% 이상 이동하고, 약 25회 되면 산란을 시작한다. 기계유유제로 최적 방제시기는 2월 1일부터 최고온도 6℃ 이상 출현일수가 16~21회 되는 기간이다. 개화기 직전이 되면 월동형 어른벌레가 낳은 알이 50~80% 부화하는데, 이 시기는 배 열매를 위한 꽃가루 수분 시기로 살충제를 이용한 방제는 신중해야 한다. 벌 등으로 자연 수분을 한다면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살충제로 방제한다.
꼬마배나무이의 어른벌레는 활동 영역이 넓기 때문에 주위 과수원과 공동으로 방제하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꽃이 떨어진 후 생육기 약제 살포는 약충의 밀도가 잎당 0.5마리 이상일 때 처리해야 하며 오래된 약충보다 어린 약충일 때 약제방제를 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웃자람 성인 나무에서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나무의 생장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방식을 피한다. 과실생산에 충분할 정도로만 질소를 시비한다. 배나무에서 자란 새순 등을 적절히 제거하여 살포한 약제가 수관내부로 깊숙이 침투할 수 있게 하여 방제효과를 높게 할 수 있다. 천적으로는 풀잠자리류, 무당벌레류 등과 많은 종류의 거미 등이 있는데 가급적 이들 천적에 영향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팜&마켓 매거진 4월호에 가루깍지벌레, 애모무늬잎말이나방, 복숭아순나방에 대하여 자세히 게재됨.>